박성현 18번홀 우승 확정후 인사하고 있다 (1)
박성현 사진제공 | 박준석 골프전문기자.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 본토 사냥에 나선 태극낭자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현 세계랭킹 1위에 ‘여제’와 ‘슈퍼루키’가 동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베테랑들까지 가세해 말그대로 한류열풍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중국의 리우 유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이날 평균비거리 287야드(약 262.4m)에 달하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첫 홀(10번홀·파4)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두 개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전날보다 한층 향상된 퍼트 감각을 뽐내며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었다. 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아 7타를 줄였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은6
이정은6. 사진제공 | 브라보앤뉴

세계랭킹 1위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자 오후에는 ‘여제’ 박인비와 ‘슈퍼루키’ 이정은6가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은6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린적중률 1위 답게 18차례 그린공략에서 15번(83.3%)이나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이 중 7번 홀컵에 공을 떨어뜨렸다. 1라운드에서 259야드에 그쳤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라운드에 274야드(약 250.5m)까지 날아가 코스 적응을 마쳤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정은6와 함께 올해 LPGA투어를 시작한 스웨덴의 리네아 스톰이 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치열한 신인왕 경쟁도 시작됐다.

디펜딩챔피언 박인비도 저력을 발휘했다. 1번홀(파4) 버디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보기 없이 6타를 줄여 이정은6와 같은 9언더파 135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박성현과 불과 3타 차라 남은 두 라운드에서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최근 우리금융그룹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고 홀가분하게 본토 공략에 나선 양희영도 보기 없이 6타를 줄여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 중이다. 허미정(10언더파 134타)도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쳐 톱10에 세 명의 태극낭자가 포진했다.

최나연
최나연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위치한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 홈페이지

복귀전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최나연은 이날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8언더파 공동 16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선두와 4타 차에 불과해 톱10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는 위치는 지켜냈다.

박성현과 세계랭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리야 쭈타누깐은 2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