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대호 \'뻗지를 않네\'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4회말 1사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 3. 24.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를 이끌 새 회장은 결국 이대호(37·롯데)로 결정됐다. 이대호는 최근 KBO리그 10개팀 선수단 투표를 통해 선수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협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새 선수협 회장으로 이대호가 선출됐다. 25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각 구단별로 1명의 후보를 결정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팀별로 후보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팀별 연봉 서열 3위 이내 선수들을 후보로 10개 구단 선수협 회원 전원이 투표를 실시했는데 그 중에서 이대호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투표는 지난 22일 마감됐고 시즌 개막 2연전을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2017년 4월 이호준(현 NC 코치) 전 회장의 중도 사퇴 후 공석으로 있던 선수협 회장 자리가 마침내 이대호로 채워지게 됐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은 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유일한 타자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3할 타율을 기록 중이고 4개의 홈런만 더하면 300홈런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나 실력 모두 회장으로 부족함이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데다 몸값도 높으니 선수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은 듯하다”고 밝혔다.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힘든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게 됐다. 롯데에서도 2017년 주장을 맡았던 이대호는 올해 팀 성적을 위해 손아섭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줬는데 더 큰 중책을 떠안게 됐다. 앞으로 이대호는 표류하던 선수협의 중심을 잡으며 프리에이전트(FA) 등급제 및 상한제 등 각종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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