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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쿠니모토가 24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가시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경남FC가 감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첫 승을 거뒀다.

경남은 24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ACL E조 4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경기에서 1-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승점 5점(1승2무1패)을 확보하면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가시마는 2승1무1패(승점 7)로 경남과 산둥 루넝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경남은 조별 예선 통과를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더욱이 지난 9일 가시마와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뽑아내고도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누아키가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도 점했지만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내리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경기를 떠올리며 “후반 막판 2실점을 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라인을 많이 보강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장 배기종 역시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방심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원정이라 힘들겠지만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꼭 승리 하도록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승리가 필요한 경남은 김승준, 김효기 등 국내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다. 쿠니모토와 조던 머치도 동시에 기용했다. 머치와 쿠니모토는 중원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에 집중했다. 경남의 수비진은 지난 가시마전에서의 3실점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 전반전 64%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초반에 안성남, 이광진, 배기종을 차례로 투입하며 원정 승리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후반 18분 머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쿠니모토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았다.

홈에서 일격을 당한 가시마도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지난 3차전에서 보여줬던 경남의 무기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역전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골을 합작한 머치와 쿠니모토는 후반 막판까지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가시마가 때린 7개의 슛 중 1개만 골문으로 향할 정도로 경남의 수비진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경남은 다음달 8일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5차전 산둥 루넝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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