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자신의 명운을 걸고…유상철, 인천 감독 취임의 의미
  • 입력 2019-05-15 05:30
  • 수정 2019-05-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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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유상철 감독이 인천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제공 | 인천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K리그 22개팀 중 유일하게 정식 감독 없었던 1부 최하위 인천이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생존 경쟁에 나선다. 유 감독은 인천은 물론 자신의 지도자 명운까지 걸고 항해에 나서게 됐다.

인천은 14일 유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여러 후보군 대상으로 선임 작업을 진행한 결과,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 지닌 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내보낸 뒤 정확히 한 달 만에 새 사령탑을 데려오게 됐다.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 뒤 임중용 수석코치에 감독대행을 맡겼다. 그러나 임 대행은 A급 라이선스만 갖고 있어 인천은 60일 이내 새 감독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천 구단은 생존 경쟁에 능한 전문가, 지역 출신 지도자 등으로 압축해 고심하다가 유 감독을 낙점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유 감독은 1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감독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유 감독은 축구팬들에게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한 스타 출신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동점포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쐐기골을 폭발,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본선 두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A매치 122경기에 나서 18골을 터트렸다. 특히 한·일 월드컵 때 중앙 미드필더를 맡아 4강 신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에서도 K리그 울산을 비롯해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이상 일본) 등에서 12년간 활약했다. 수비수와 풀백,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 골키퍼를 뺀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원조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드높였다. 다만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다음엔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2011~2012년 대전을 시작으로 2014~2017년 울산대, 지난해 전남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1년도 못 채우고 전남을 떠나는 등 부침이 있었다.

일각에선 유 감독이 대전이나 전남에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해 성적 부진은 당연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유 감독 입장에서도 인천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2부로 내려가지 않은 인천이 올해도 잔류를 일궈내면 유 감독의 지도력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인천은 1승3무7패(승점 6)으로 제주(승점 7)에 뒤진 꼴찌다. 무엇보다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공격력 회복이 시급하다. 유 감독은 구단을 통해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구단에선 현역 시절 실력 하나는 확실했던 유 감독의 리더십과 친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측한다. 유 감독과 이 실장은 현역 때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02년 월드컵에 함께 출전하는 등 인연이 깊다. 최근에도 골프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호흡 맞춘 적이 있다.

유 감독은 인천을 맡기 전 큰 행운을 잡아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인천 드림파크 CC에서 열린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대회’에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생애 첫 홀인원을 일궈낸 그는 “(홀인원을 하면)3년간 재수가 좋다던데 무슨 대박이 터지려고 그러는지”라며 웃고는 “지도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을 찾고 싶다”고 했는데 그 발언은 인천 부임의 복선과도 같았다. 그는 19일 대구 원정을 통해 인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홈 첫 경기는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로 열리는 24일 상주전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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