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선수'는 시작점, 별들의 잔치 향해 질주하는 류현진
  • 입력 2019-05-15 06:25
  • 수정 2019-05-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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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서 공식 선정하는 이주의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지난 한 주 동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 13일 워싱턴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일주일 동안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면서도 17이닝을 철통방어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한 주 성적은 물론 시즌 성적을 돌아봐도 류현진보다 뛰어난 투수를 찾기 힘들다. 실질적인 다저스의 1선발 구실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14일 기준 리그 전체 다승, 방어율, 이닝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5승을 거둔 류현진은 다승 공동 1위, 방어율은 1.72로 3위, 이닝은 52.1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와 9이닝당 볼넷 비율에 있어선 각각 0.73, 0.52로 리그 전체 1위다. MLB.com은 14일 전미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된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했는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 45.6%를 받았다.

그냥 나온 숫자들이 절대 아니다. 올시즌 류현진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완벽한 제구로 네 가지 구종(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을 구사하는 한편 구종의 비율까지 자유롭게 조절한다. 지난 8일 완봉승을 거둔 애틀랜타전에선 직구의 비율이 52.7%에 달했으나 13일 워싱턴전에선 직구의 비율을 37.1%로 낮췄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선 커브의 비율이 17%가 넘었는데 최근에는 8%대에 머물고 있다. 상대 타자를 면밀히 분석하고 스윙 궤적과 노림수를 고려해 최상의 선택을 한다. 변화무쌍한 볼배합에 상대 타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두고 “지금까지 이런 투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패턴이 없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볼넷 없는 투수’ 이미지도 류현진에게 큰 무기가 됐다.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의 제구력에 감탄하며 최소 볼넷 비율과 ML 130년 역사에서도 드문 볼넷 대 삼진 비율 등을 크게 다루고 있다. 류현진은 마치 이를 이용하듯 풀카운트에서도 꽉찬 코스에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다. 볼넷을 감수하면서 쫓기는 타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애틀랜타전 5회 지난해 신인왕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대결에선 풀카운트에서 몸쪽에 절묘한 컷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만들었다. 워싱턴전 3회에는 마이클 타일러를 7구 승부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직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류현진과 승부하는 타자들은 풀카운트에도 당연히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러한 예상은 오히려 타자들을 궁지로 밀어넣고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가 보여주듯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특급 활약을 ‘어느정도 예고된 일’로 분석한다. 2018시즌 방어율 1.97로 일찌감치 기량을 증명했고 상승세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9월 1일 애리조나전부터 다저스타디움 홈경기 8연속 무볼넷 경기를 펼친 만큼 보다 정교해진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류현진의 진화는 사실상 지난해부터라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8시즌부터 지난 워싱턴전까지 23경기 134.2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1.87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ML 선발투수 중 류현진보다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달의 선수 선정, 그리고 오는 7월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스타 선정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을 대표하는 이미지도 필요하다. 보통 30개 팀 중 최소 한 명은 올스타로 뽑히는데 지난해에는 추신수가 소속팀 텍사스 선수 중 유일하게 올스타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투타에서 복수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다. 투수진은 류현진, 야수진은 코디 벨린저가 이끌고 있는 만큼 둘의 동반 올스타전 출장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KBO리그 시절 꾸준히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던 류현진이 빅리그 입성 6년 만에 진정한 별들의 무대에 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류현진의 이주의 선수 선정은 코리안 빅리거 기준 5번째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박찬호가 2000년 9월 25일, 애리조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병현이 2002년 7월 15일,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추신수가 2010년 4월 20일과 2010년 9월 21일 두 차례 이주의 선수가 됐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2016년 9월 12일 이주의 선수로 뽑혔다. 올스타전 경험이 있는 코리안 빅리거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 등 3명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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