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사인거부 논란, 새 틀을 마련하자[이웅희의 야담농담]
  • 입력 2019-05-15 06:01
  • 수정 2019-05-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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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인해주는 KT 황재균

KT 황재균이 잠실구장에 도착해 구단버스 앞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최근 KIA 김선빈이 사인 요청 거부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팬서비스 의식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간간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현상이다.

김선빈은 최근 어린 팬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듯 보이는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구장 지하주차장에서 촬영된 듯한 이 영상을 보면 김선빈이 사인 요청을 하며 따라가고 있는 어린 팬에 눈길도 주지 않고 핸드폰만 주시하고 그대로 걸어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이 올라오며 화제가 된 뒤 김선빈은 팬서비스를 등한시하는 선수로 낙인찍혔다. 당시 김선빈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김선빈이 팬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크지만 선수들의 고충도 적지 않다. 원정경기 전 준비를 하기 위해 버스로 오가는 길에 팬들에 둘러싸여 시간을 뺏기기도 하고 경기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빨리 경기장을 떠나고 싶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다. 프로야구의 위상과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팬들의 요청은 갈수록 늘어난다. 사적인 이유로 정중히 거절해도 날선 비난이 돌아온다. A선수는 “애가 아파 일찍 가봐야하는 상황이라 양해를 부탁하고 사인요청을 지나치고 있는데 뒤에서 ‘이제 좀 잘한다고 사인을 안해주네’라며 비아냥거리더라. 너무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몰상식한 팬도 일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순수한 팬심으로 선수를 동경하고 사인 등을 바란다.

국내의 경우 선수와 팬들의 경기 전·후 접촉은 기본적으로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주차장을 비롯해 경기장 내 선수들의 이동 경로가 오픈된 곳이 많다. 주차장 등에 경기 시작 수시간 전부터 팬들이 진을 치고 선수들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사인을 부탁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주차장과 선수들의 이동 동선 공간은 출입제한구역이다. 경기 전·후로 선수와 팬들이 마주치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의 이런 환경을 부러워한다.

러프, 퇴근길 사인~ [포토]

삼성 러프가 9일 잠실 LG전 우천취소로 구단버스로 이동하던 중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19.4.9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국내 현실을 고려하면 새 판을 짤 필요가 있다. 경기 전·후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 홈과 원정팬들을 위해 간단히 사인 테이블을 마련하면 선수도, 팬도 편할 수 있다. 경기 전 투타 파트별 미팅시간을 피해 홈과 원정팀이 경기장 내 장소를 정해 번갈아 팀별로 2~3명씩 로테이션으로 팬서비스에 나서는 형식이다. 해당 선수의 물품도 옆에서 같이 판매하면 팬들이 그 물품을 사서 바로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인기도를 고려해 선수 조합을 잘 짜면 흥행과 매출도 보장된다. 경기 후에는 수훈 선수 위주로 하되 일정 팬 수를 정해 짧은 시간 사인을 받도록 한다. 그러면 그 외 선수들은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고 경기 후 바로 퇴근할 수도 있다. 팬들도 밖에서 무작정 기다리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 시작 5~6시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구단도 홈페이지 등에 경기 전 사인에 나설 선수들을 미리 예고해 해당 선수의 팬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시행 후 체계가 잡히면 팬들이 주차장이나 구단 버스 근처가 아닌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 시간에만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문화가 정착될테고 선수들에게 아쉬운 소리할 필요도, 비난할 일도 없다. 선수들 역시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경기장 밖, 일상에서의 사인 등 팬서비스는 논외다.

선수는 1명이고, 팬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팬들은 모두 사인을 받고 싶고 사진을 찍고 싶지만 선수에게도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팬서비스를 둘러싸고 선수와 팬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쉬운 구조다. 그러나 시스템을 만들어 정해진 장소, 시간에서의 팬서비스를 정례화한다면 선수, 팬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지금의 틀에 현실을 담을 수 없다면 새 틀이 필요한 법이다.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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