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승리 \'어두운 표정으로\'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승리에게 진정성이 있기는 한 걸까.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승리와 유리홀딩스 동업자이자 전 대표 유인석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심문)가 진행됐다.

3시간의 영장실질심사와 9시간의 기다림 끝에 승리와 유인석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이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은 비판일색이다. 영장신청까지만 60여일이 걸린 것에 이어 기각까지 됐기 때문. 결국 승리는 미리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유유히 떠났다. 이렇게 대중은 점점 유야무야 흘러가는 ‘버닝썬 게이트’, ‘승리 게이트’에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승리는 연신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승리가 구속영장기각을 받은 후 보인 행보 때문. 그는 하루 뒤인 15일 오후 10시 30분경 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모습이 포착됐다. 편안한 차림의 승리는 옅은 미소까지 띈 모습이다.

승리는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마친 뒤 또 다시 유유히 떠났다. 일반적인 상식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최소한 본인으로 인해 발생한 논란을 인지했다면, 혐의 입증 여부를 떠나 자숙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승리는 매순간 당당했다. 처음에는 대중 역시 헷갈릴 정도의 당당함이었다.

그는 사건 발생 초기, 당시 소속사던 YG엔터테인먼트 뒤에만 숨어 있었다. 양현석이 나서 승리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힌 승리의 사과문에는 변명만 가득했다.

승리는 “국민역적으로 몰려 힘들다”라며 은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사실상 퇴출 위기였음에도 먼저 은퇴를 언급한 것. 특히 ‘국민역적’이라는 단어는 승리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모두 등지게 했다.

경찰조사 자진출석 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 말했다. 밤샘조사를 받은 뒤에는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은채 떠났다. 이후 출석 당시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는 의혹까지 더했다.

이후로도 승리의 태도엔 달라짐이 없다. 수차례의 경찰조사에도 진전이 없는 수사상황에 더욱 답답함은 배가됐다. 영장실질심사 때도 승리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포토라인의 취재진을 뿌리치며 도망치듯 떠났다. 형식적으로라도 던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

승리의 마이웨이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일각에선 “결국 승리가 승리했다”라는 자조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만간 수개월에 걸쳐 진행한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승리에 대해서도 오는 6월로 미뤄진 군입대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승리는 군입대까지 미루며 수사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젠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대중은 결국 이렇게 물 흐르듯 승리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채 도피성 군입대가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까지 품고 있다. 승리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을지 몰라도, 대중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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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