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조은지 유준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차인표부터 조은지까지 배우들의 감독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차인표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옹알스’를 통해 변신을 선보였다. ‘옹알스’는 12년 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개그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작품이다. 차인표는 전혜림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아 지난해 1월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촬영, 편집, 제작에 직접 나섰다. 차인표가 추가 촬영까지 진행하며 감독으로서 열정을 보이기도 했는데, 얼마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가 됐다.

개성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조은지도 메가폰을 잡는다. 조은지는 영화 ‘입술은 안돼요’를 통해 첫 장편 영화 연출 도전에 나선다. ‘입술은 안돼요’는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앞에 천재 작가지망생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배우 류승룡과 이유영, 오나라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지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앞서 조은지는 지난 2017년 연출한 단편영화 ‘2박 3일’을 통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조은지가 만들 첫 장편 영화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준상도 영화 ‘아직 안 끝났어’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안 끝났어’는 밴드 제이엔조이20으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준상이 멤버 이준화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 음악 여행을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음악 영화다. 이 작품 역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유준상은 지난 2016년 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을 연출하며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국제경쟁’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감독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감독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에 앞서 감독 변신을 알린 김윤석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미성년’을 통해 연출력과 재능을 인정 받기도 했다. 배우 김윤석과는 또 다른, 안정적이며 섬세한 연출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들이 메가폰을 잡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반기고 있다. 실제 배우가 연출한 작품에 출연한 한 배우 역시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해보셨기에 좀 더 섬세한 디렉션을 주고, 배우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장점을 말했다.

tru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