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리지가 있기에 박수아가 있는 거죠.”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하 ‘막영애17’) 종영 인터뷰에서 박수아를 만났다. 2010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해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수아는 지난 7년을 함께 했던 플레디스를 떠나 지난해 5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오랫동안 갖고 있던 리지라는 이름 대신 박수아로 활동명도 변경하며 배우로서 인생2막을 열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았던 리지라는 이름 대신, 박수아로 활동명을 바꾼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터.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난 꿈이 많다. 살면서 직업을 하나만 갖고 사는 것보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인생에 대해 욕심이 많고 안되면 노력이라고 해보고 싶다”는 박수아는 “예능도 노래도 연기도 다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리지란 이름은 예능 캐릭터가 너무 강했다. 사실 그게 실제 제 성격이긴 한데 리지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밖에 없다 보니 캐스팅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그 외에 다른 건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신인의 자세로 임하잔 생각이다”라고 활동명을 바꾼 이유를 밝히며 “오디션 때 제 프로필을 제출할 때도 가수 경력은 아예 빼고 연기한 스펙만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사투리 연기만 들어오는 거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사투리는 자신의 강점이라고 이야기했다. “‘막영애17’ 때도 표준어를 쓸줄 알고 작품에 들어간건데 사투리로 연기해 아쉬웠다”는 박수아는 “시청자들이 ‘쟨 사투리 밖에 못하나’란 생각을 하실까봐 걱정도 되지만, 배우로서 사투리를 쓸 줄 안다는 건 큰 무기다. 애프터스쿨 멤버들도 사투리로 연기해야 하는 오디션이 있으면 제게 물어보고 제 발음을 녹음해서 보내주기도 한다”고 ‘사투리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리는 건 아니지만 사투리로 많이 대중화가 됐다면 표준어를 쓸 줄 아는 박수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박수아2

과거 리지로서 이미지가 현재 배우 활동을 하는 박수아에게 걸림돌이 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그는 “그때의 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라 생각한다. 후회라기보단 다른 이미지도 좀 더 보여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리지로 활동하던 때를 회상하며 “몇 개월 연습생활을 못하고 데뷔해 날 것의 상태로 예능에 떨어진 상태였다. 저도 진중한 면모가 있지만, 당시 예능 피디님들이 절 섭외한 이유가 그보단 솔직하고 통통 튀는 모습을 원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기 바빴다”며 “가식없고 솔직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 확실히 예능을 했기에 인지도도 올라가고 대중에게 많은 관심 받았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수아는 애프터스쿨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형제자매가 없고 외동이라서 극중 라미란 선배님과 자매케미를 맞추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때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친언니 같은 사람들이니까”라고 말했다.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연기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유이와 나나에 대해 “언니들 쫓아가야죠”라고 말하며 “커피차도 보내주고 단톡방도 늘 활성화 돼있어서 응원해주고 모니터해준다. ‘킬잇’ 촬영 시기와 겹쳐서 나나 언니랑 샵에서 자주 만났다. 둘 다 ‘첫신 요정’이라 샵 오픈 시간에 같이 메이크업을 받으며 서로 보기 좋다고 응원해준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다시 무대에 설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 어디든 올라가면 그게 무대이지 않나. 꼭 공식적인 무대가 아니어도 봐주는 분들만 있으면 책상, 계단에만 올라가도 다 무대다”라며 “지금 당장 가수활동 계획은 없다.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싶다”고 답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