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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악플을 대하는 스타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연예인에게 댓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화제성과 대중성의 척도로 여겨지며 “그래도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라고 말할 정도지만, 막상 악플로 인해 발생하는 2차 피해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연예인은 악플마저 감당해야 한다는 은연중의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레 선처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자의에 의한 선처도 많겠지만, 어쩔수 없이 강경대응을 미룰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스타들도 자신을 향한 악플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과거 송혜교는 자신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린 20대 여성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혔고,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로도 아이유, 장근석, 수지, 김가연 등이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최근 소녀시대 태연은 또 다른 방법으로 악플러들과 맞섰다. 그는 개인 인스타그램 SNS 계정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온 욕설 메시지를 공개하고 악플러의 아이디도 함께 공개한 것. 스토리 기능을 사용해 24시간 동안만 노출되는 방법을 택했지만 팬들은 태연의 결정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비난과 욕설이 담겨있다. 태연은 별다른 코멘트를 달지 않았지만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악플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연이어 래퍼 산이 역시 악플러를 향한 저격곡을 발표할 예정임을 전했다. 산이는 19일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이 보낸 DM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에 산이는 “너희를 위한 노래를 만들고 있다”라며 또 다른 대응방식을 선보인 것. 20일 서정희 역시 악플러들과 여전히 고소를 진행 중인 근황을 전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이 주로 선처를 택하며 법적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달라진 추세를 알 수 있다. 연예인 개개인뿐 아니라 씨제스, 울림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차원에서 대응이 이뤄지는 경우도 증가했다. 대중 역시 스타들의 강경대응에 대해 불편해하기보단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연예인이 대중을 상대로 법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꼈다. 또 선처를 하면 선순환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심해질 뿐이었다”라며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더 도를 넘고 컨트롤하기 힘든 단계까지 나서 법적대응이 불가피해졌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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