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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신인 등용문=웹드라마’ 공식이 점차 굳혀지고 있다.

과거 KBS 드라마 ‘학교’가 스타등용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사실상 웹드라마에 내줬다.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에서 하이틴, 학원물, 캠퍼스 드라마가 사라지는 반면 10~20대를 주 소비층으로 가지고 있는 웹드라마에서는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웹드라마-하이틴·학원물 전성시대

‘연애플레이리스’ ‘에이틴’ ‘좀 예민해도 괜찮아’ ‘통통한 연애’ ‘여행에서 사랑에 빠지는 법’ 등 웹드라마를 향한 10~20대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기 웹드라마의 대다수는 학원, 캠퍼스 혹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담아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시리즈보다 낮은 제작비와 배경과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인들이 주인공을 맡게 됐고, 웹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들 역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제 웹드라마의 주인공이 단번의 미니시리즈 주인공에 캐스팅 되기도 하고 반면에 이미 기존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얻는 배우가 웹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한다. ‘에이틴’에서 도하나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신예은은 얼마전 종영한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여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이미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온 김새론은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에 합류, 실제 자신의 나이와 맞는 대학교 신입생 지민을 연기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 신인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웹드라마가 출연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특정 브랜드화된 웹드라마는 미니시리즈 이상으로 출연하기 힘들 정도다. 또 기존 미니시리즈 제작사도 웹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기 웹드 출연 배우는 아직 일반 대중에게는 인지도가 높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장이나 현실 속 10대에게는 ‘초통령’급 인기를 구사한다. 웹드라마의 저력과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한계 지적에도 웹드라마 성장 기대해

웹드라마가 새로운 신인 등용문이 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고비와 한계도 존재한다. 과거 지상파의 학원물 출연진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며 톱스타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웹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내비친 배우들은 다음 행보는 다소 조심스럽다. 아직은 몇몇 대형 기획사 출신을 제외하고는 기존 미니시리즈나 영화 등 타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웹드라마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팬덤이 먼저 강하게 형성되기에 캐릭터나 배우에게 쏠리는 이목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상대적으로 다양한 세대에게 노출되지 않기에 대중적인 파급력 아직 약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호흡과 분량이 짧기에 웹드라마만 보고 연기력을 검증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웹드라마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은 물론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웹드라마가 초창기 정착 단계를 넘어 이제는 주요한 콘텐츠로 발전했다. 특히 10~20대가 웹드라마 주요 소비층인데 향후 지속성과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웹드라마 제작사에서도 학원물이나 캠퍼스물 등 10~20대를 겨냥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우와 장르를 시도하며 자신들의 외연과 내실을 계속 구축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