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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프랑스 원로 배우 알랭 들롱부터 김기덕 감독까지, 논란의 인물들이 칸 영화제 초반부를 흔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개막한 제72회 칸 영화제가 후반부를 향해 가열차게 달려가고 있다. 세계인의 영화 축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초반부에는 이상기온이라 말할 수 있는 비바람과 함께 낮은 기온이 이어졌다. 여전히 많은 영화인들이 칸을 찾았지만, 날씨 탓인지 예전보다는 축제의 분위기가 조금은 덜한 초반부였다. 이 가운데 올해도 논란의 인물들이 칸을 뜨겁게 했다.

프랑스의 원로배우 알랭 들롱이 제72회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알랭 들롱은 지난 1957년 영화 ‘영화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태양은 가득히’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수려한 외모로 주목 받은 알랭 들롱은 ‘프랑스 국민배우’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알랭 들롱은 과거 가정 폭력 사실과 함께 동성 결혼에 대해서도 차별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알랭 들롱의 수상에 대해 많은 이들이 반발하고 있다. 다수의 현지 인권 단체는 알랭 들롱의 수상을 철회하라며 온라인 청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칸 영화제 프리모 위원장은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이 아닌, 경력으로 명예 황금종려상을 주는 것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알랭 들롱은 지난 19일 딸의 축하를 받으며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도 영화제 초반을 뒤흔들었다. 김기덕 감독이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신작 ‘딘’이 칸 필름마켓에 출품된 사실이 알려진 것. 당초 필름마켓 측의 공지 따르면 ‘딘’은 해외 마케터는 물론 취재진에게도 공개한다 했지만, 영화제 측의 실수로 잘못 공지가 나간 것이라며 취재진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기습 출품은 현지는 물론 한국까지 떠들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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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이지만, ‘딘’ 촬영은 물론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는 등 해외 활동은 활발히 펼치는 행보를 보였다. 김기덕 감독에 대한 국내 비판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며 여전히 이슈의 인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성폭행 혐의가 있는 압둘라피트 케시시 감독의 ‘메크툽, 마이러브: 인터메조’를 경쟁 부문에 초청해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고려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후반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슈의 인물이 영화제를 빛낼 전망이다. 경쟁 부문에 오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의 일정이 진행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그야말로 ‘핫’한 스타들이 칸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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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칸 영화제 페이스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