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박흥식-김민호, 팀의 반등을 위해...새롭게...
KIA 박흥식 감독 대행과 김민호 수석 코치가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국민의례를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표정과 분위기.’

KIA 박흥식 감독대행의 주문은 단순했다. 화합을 이루려면 구성원 전체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에게도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보고 미리 준비하라. 단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고 강조했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고, 서로를 독려하고 격려하다보면 어느순간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컨디션이 안좋거나 밸런스가 무너진 선수를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감독대행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이명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안치홍을 하위타순으로 내리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는 “(안)치홍이는 심리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득점권에서 해결을 못하다보니 위축돼 있는 것 같다. (이)명기도 밸런스가 아직 안좋다고 한다. 경험상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을 때에는 타석에 들어서는 게 부담된다. 이럴 때에는 마음편하게 벤치로 물러나거나,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닷새 만에 홈 구장으로 돌아온 KIA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치렀다. 베테랑들은 보는 눈이 많은 그라운드 대신 실내 타격훈련장에서 부진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KIA 선수들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어떻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행동하나, 표정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박 감독대행은 “이기면 물론 좋다. 하지만 승패에 연연하는 것보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각자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게 급선무다. 끈질긴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것부터 출발이다. 발은 슬럼프가 없기 때문에 아웃될줄 알면서도 전력으로 달리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통합우승(2017년) 당시 ‘분위기 타이거즈’로 명성을 떨친 그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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