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김종민이 1990년 프로 데뷔 후 29년 여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불굴의 골퍼’ 김종민(55)이 프로데뷔 29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민은 21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2·677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개막전(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일부터 2라운드 방식으로 치른 챔피언스투어 1회 대회에 출전한 김종민은 첫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 단독 3위로 출발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로 짜릿한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1990년 KPGA 입회 후 약 29년 여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드라이버샷과 퍼트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이틀 동안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드라이버샷의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했는데 첫 대회부터 효과를 봤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감격해했다.

1998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종민은 2007년까지 활동했고 2015년부터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에서 뛰었다. 2015년 조기봉 인비테이셔널 시니어 대회와 지난해 KPGA 챔피언스투어 마지막 대회인 그랜드CC배 KPGA시니어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매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종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차지한 우승인 만큼 감격스럽고 감회가 새롭다. 그간 옆에서 묵묵히 응원을 해준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 동도센트리움골프클럽의 동료들과 동도건설 황병구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철상
코리안투어 유일의 ‘노보기 우승자’ 조철상이 그랜드시니어 무대에서 개인통산 10승 째를 달성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같은 장소(파72, 6192야드)에서 펼쳐진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부문(총상금 3000만원, 우승상금 450만원)에서는 이틀 동안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조철상(61)이 정상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7승을 보유하고 있는 조철상은 1990년 팬텀오픈에서 나흘 내내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솎아내며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노보기 우승을 일궈 낸 인물이다. 코리안투어에서 노보기 우승은 현재까지도 조철상이 유일하다.

2009년부터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조철상은 시니어부문(만 50세 이상 참가)에서는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 첫 승을 수확하며 개인 통산 10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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