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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

“반박불가 부모님들의 ‘프로듀스 101’!”

5월 초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은 처음 기획될 당시에만 해도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서로 다른 애절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의 진정성 어린 도전과 귀에 꽂히는 가창력, 우리네 인생 희로애락을 담은듯한 구수한 트로트 가사까지 더해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 결과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지상파에서도 나오기 힘든 최고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TV조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의 화제성은 콘서트로까지 이어져 전국투어 라이브 콘서트 역시 매회 매진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미 앨범을 냈지만 무명이 길었던 가수도, 다둥이 엄마도, 트로트가수에 도전한 개그우먼도 모두 하나가 되어 기적을 이뤄냈다.

최종우승을 거머쥔 진(眞) 송가인은 쟁쟁한 아이돌들 사이에서 음악방송에 오르고 MBC ‘라디오스타’까지 진출하는등 연일 꽃길을 걷고 있다.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미스트롯’의 TOP5 ‘진’ 송가인, ‘선’ 정미애, ‘미’ 홍자, 김나희, 정다경을 만났다.

-뜨거운 인기를 체감하나.

송가인=밖에 나가면 알아봐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 잠깐 스쳤는데도 알아봐주시니까 얼떨떨하다. 프로그램을 할땐 정신 없었는데 조금씩 더 체감하고 있다.

정미애=팬클럽도 생겼다. 회원수도 400명에 임박한다. 최근에 대게 식당을 갔는데 한마리를 서비스로 주셨다. 그런 소소한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실감하고 있다.

홍자=공연을 할때 찾아오시는 팬들도 계시고 플래카드 들고 오고 그런 점에서 실감된다. 아직 안믿기지만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김나희=요즘따라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다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한다’라며 바꿔달라고들 한다.

정다경=대포 카메라를 들어와서 카메라 렌즈에 사인을 받고 간 팬이 있다.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다.

-‘부모님들의 프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김나희=댓글 연령층이 높아졌다. 옛날엔 ‘언니 예뻐요’, ‘누나 좋아해요’ 이런 글들이었다면 이젠 어르신들이 좋은 글귀를 댓글에 적어주신다.

정미애 =난 다둥이 엄마라 그런지 또래 엄마들한테 인기가 많은거 같다. 엄마들이 나의 도전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는 댓글들을 보면 공감도 되고 감사하다.

송가인=팬들이 SNS를 통해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70대 할아버지 팬도 계시다. 나를 위해 인스타그램에 가입해서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다이레트 쪽지도 보내주신다. 너무 신기하다.

홍자=부모님도 기뻐해주셔서 더 좋다. 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묵묵하게 지금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송가인=단연 ‘트로트의 맛’ 아닐까 싶다. 장르가 구수하고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스트롯’을 함께한 분들도 다들 인정이 많고 따뜻하고 좋았다. 대기실에서 보면 서로 챙겨주려고 하고 부족한거 채워주곤 했다. 시기나 질투가 아니라 서로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김나희=5년 넘게 개그우먼을 했지만 아직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만의 무명생활이 있었다. 그래서 서로 그간의 힘든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잘되자는 마음이 컸다. 경쟁자보단 동료애로 으쌰으쌰 했던 점을 좋게 봐주시고 사랑도 받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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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 최종 우승자 송가인. 사진 |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미스트롯’ 순위는 예상했나.

송가인=매 경연때마다 알수 없는 반전에 반전이 계속돼서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전혀 예상밖으로 흘렀다.

정다경=100% 리얼이고 각본도 없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본무대를 잘해야하고 점수도 잘 받아야 한다. 때문에 중간부터는 순위변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트로트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다경=트로트에는 한 곡에도 꺾기와 진성, 가성을 넘나들면서 굴곡이 많다. 인생의 희로애락 같다고 생각한다.

김나희=요즘들어 사람들이 힘들고 복잡한 세상에서 힘들어한다. 그 반대가 트로트의 매력인거 같다. 단순하고 가사도 직설적인데 그러면서 울고 웃고 하지 않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앞으로 ‘제2의 송가인’을 꿈꾸는 이들도 많아질텐데 조언을 해준다면.

송가인=시즌2를 하게 된다면 옛날노래부터 현대노래까지 공부를 많이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노래 좀 한다고 나오지 말고 진지하게 임했으면 좋겠다. 이거 아니라면 죽는다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출연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 장르를 떠나서 신중하게 임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김나희=자기만의 색깔이나 누구도 대체할수 없는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다경=‘미스트롯’이 잘된건 모든 사람들이 실력자라고 느낄만큼 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재밌게 봐주신거 같다.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포켓돌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