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잘못된 3피트 규정, 명문화·퓨처스 시범운영 필요했다
  • 입력 2019-06-12 15:50
  • 수정 2019-06-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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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심 판정에 항의하는 류중일 감독, [포토]

LG 3루수 김민성의 호수비에 3루심이 노아웃을 선언하자 LG 류중일 감독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어필하고 있다. 2019.05.29.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첫 단추부터 잘못 맞췄다. 승부의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규정 변화다. 스프링캠프 기간 심판진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위원회는 3년 전 홈 충돌방지 규정 도입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제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기에 앞서 뚜렷하게 이를 명시하고 시범운영을 통해 규정을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있으나 여전히 혼란의 중심에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이 자리하고 있다. 심판조마다 규정을 적용하는 빈도수 차이가 크고 규정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그러면서 특정팀만 극심한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규정’이 됐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유도하기 위해 주루 방향을 엄격히 제한했는데 정작 부상이 일어날 만한 상황은 전무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개적으로 규칙위원회를 열고 규정 수정 및 새 규정 확립에 앞서 퓨처스리그 시범운영, 공식야구규칙 명시 등의 과정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KBO는 지난해 12월 더블플레이 시도시 슬라이딩과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블플레이 시도시 슬라이딩 규정은 메이저리그(ML)에서 만든 영상자료를 각 구단에 전달했고 공식야구규칙에도 포함시켰다. 2019 공식야구규칙 6.01 (J)에 ‘더블 플레이 시도 슬라이딩’ 규정이 신설됐다. 그런데 야구규칙에서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은 지난해와 다를 게 없다. 3피트 수비방해와 관련한 야구규칙 5.09 (a)(8)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조항은 이전과 동일하다. 강화된 규정의 핵심인 ‘타구의 위치’, ‘송구 시점’, 그리고 ‘타자주자 왼발의 위치’ 등은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 KBO는 각 구단에 별도의 영상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혼란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포토] 키움 장정석 감독, 3피트 수비방해 같은데?

키움 장정석 감독이 2일 문학 SK전에서 3-2로 앞선 4회 노수광의 땅볼 때 3피트 수비방해 판정을 요청하고있다. 2019.05.0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년 전에도 그랬다. 당시 KBO는 ML 규정을 참고해 홈충돌방지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규정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가 전무했다. 야구규칙에도 뚜렷하게 명시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심판진 설명이 전부였다. 당연히 득점과 직결되는 홈접전 상황에서 혼란이 반복됐다. 전반기 막바지에 심판위원회가 “포수는 의무적으로 주자의 주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까스로 규정이 자리매김했다. 반면 ML는 홈충돌방지 규정을 신설하면서 수십가지 경우의 수를 비디오로 제작해 각 구단에 전달했고 논란이 있을 만한 상황을 하나씩 나열해 명문화했다. 이를테면 “포수가 주자가 홈으로 도달하기 이전에 공을 포구해 주자의 길을 막은 것은 허용한다”고 적혀있다. 덧붙여 ML는 규정을 확립하기에 앞서 애리조나 가을리그,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규정을 시범적용해 검증 절차를 거친다.

KBO리그도 ML와 같은 절차를 실행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를 2군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경험을 쌓는 데만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시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 3피트 수비방해 규정 강화 또한 퓨처스리그서 시범적으로 적용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시즌 중 규정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활용해 규칙위원회를 열거나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비디오 판독에 포함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KBO와 심판위원회는 후반기부터라도 3피트 수비방해 규정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시킬 의무가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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