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롤모델은 백종원 씨예요. 요리도 사업도 성공하신 분이죠. 저도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튜버 신쿡(22·김신도)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구독자 50만 명을 확보한 유튜버계 핫스타입니다. 한국은 물론 외국 팬들까지 사로잡은 그는 "저도 해외에서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며 멋쩍어했습니다. 앳된 얼굴에서 나오는 나즈막한 목소리, 수줍어하는 모습은 영상 속 신쿡보다는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2015년 페이스북에 요리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2017년 본격적으로 '쿡방(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앞세워 유튜버에 도전했습니다. 직접 요리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먹방, ASMR, 브이로그(일상)에 이어 최근엔 뷰티까지 도전, 팔방미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죠.


신쿡의 쿡방은 계란 젤리, 초거대 치즈볼, 대왕 쿄호젤리, 오븐 없이 케이크 만들기 등 독특한 요리로 가득합니다. 누군가 상상으로만 끝낸 요리였다면, 신쿡은 직접 실행에 옮기는 거죠. 일종의 대리만족을 안기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더불어 밝으면서도 조근조근한 화법도 신쿡의 색깔을 단적으로 드러나게 합니다. 왜 이 음식을 만들게 됐는지 그 이유와 조리법 등을 설명할 때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잔망미도 관전 포인트죠. 이 같은 확고한 캐릭터는 우후죽순 쏟아지는 유튜버 과열 경쟁 속 단단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신쿡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에 대해 "복스럽게 잘 먹어서 매력을 느끼신 것 같다"라며 겸손한 답을 내놨습니다.


이제 요리를 넘어 뷰티 콘텐츠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신쿡. 그는 멀지 않은 미래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다방면으로 뛰어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 야무진 유튜버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Q. '신쿡'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원래 '요리하는 남자 김신도'로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영어로도 부르기 쉬운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나서 신쿡이 탄생했어요. 제 이름 김신도의 '신'과 '영어로 요리 '쿡(Cook)'을 합쳐서 신쿡이라고 짓게 됐죠.


Q. 요리의 어떤 매력에 이끌렸나요?


제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건 먹는 걸 좋아해서였어요.(웃음) 그런데 나중에는 제 요리를 다른 사람들이 먹고 좋아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지더라고요.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요리사가 제 꿈이 됐고, 고등학교도 조리과로 입학하게 됐어요. 이렇게 쿡방 유튜버까지 됐네요.


Q. 댓글을 보면 외국인 팬들도 정말 많아요.


저도 그게 신기해요. 원래 90퍼센트 이상이 한국 팬분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 팬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영어권 팬들이 생겼어요.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좋아해 주시니까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웃음)


Q. 뷰티 콘텐츠에도 열을 쏟고 있어요. 어떻게 겸하게 된 건가요?


뷰티를 시작한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막상 얼굴이 카메라에 나오고, 많은 분들에게 보여지게 되니까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더라고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쿠션에 틴트 정도만 발라보곤 했죠. 이젠 여러 뷰티 제품들을 직접 써보면서 좋다고 느낀 걸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제 뷰티 채널은 메이크업의 정석을 알려드린다기보다는, 시청자들과 팁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일기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잘못 알고있는 점이 있으면 피드백도 받고요.


Q. 학창시절 김신도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요. 남들 앞에 서는 것도 싫어하고 주목받는 것도 꺼려했어요. 사진 찍히는 것도 싫어하고. 지금과는 정반대였어요. 그래서 유튜브 시작했을 때도 초반 영상을 보면 소심한 태도가 느껴져요.(웃음) 5~6개월이 지나니까 그제서야 익숙해지더라고요.


Q. 콘텐츠는 어떻게 발굴하나요?


검색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요즘 인기 있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살펴야 하니까요. 또 새로 출시된 제품도 거의 맛보려고 해요. 그리고 '이 부분을 좀 변형해서 만들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등 고민을 해보는 거죠.


Q. 정말 잘 드시는데 살이 안 찌는 것 같아요.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지요.


예전에는 많이 뚱뚱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다이어트로 쫙 빼고 난 후 유지 중이에요. 촬영으로 음식을 먹게 되면 하루 한 끼로 그것만 먹고 끝네요.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Q. 유튜브 작업 외에, 평소 좋아하고 즐기는 일들이 있다면요?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드라마 보는 거예요. 요즘에는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OCN '보이스3'에 빠져있어요. 또 술 마시는 것도 즐기고요. 잘 마시지는 못해요.(웃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까지 끝내면 보통 새벽이거든요. 일이 끝났다는 성취감에 한잔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먹곤 하죠.



Q. 이것만은 지켜야겠다는 소신이 있을까요?


해로운 걸 피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거예요. 또 연령층이 다양하기도 하고, 여러 국가 팬들이 보시니까 한쪽으로 치우친 콘텐츠를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지키려 해요.


Q. 콘텐츠를 보면 늘 밝아요.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있어요.


항상 웃으려고 노력해요. 제 영상을 보고 힘을 얻는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카메라 앞에서 슬픈 얘기를 하거나 처져 있으면 안 되죠. 영상으로 힐링 받으러 오시는 만큼, 제가 위로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짧은 영상이지만 밝은 에너지로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요.


Q.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국적의 언어로 악플을 받고 있어요. 모든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실 수 없으니 감수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게 되네요.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 힘이 나요. 가족 간의 소통이 없었는데 제 쿡방을 보고 부모님이랑 요리를 해봤다던지, 영상보는 시간 만큼은 힘이 난다는 댓글들이 보여요. 어머니들도 많이 보신다고 들었어요. 제가 복스럽게 잘 먹는다고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가족은 유튜버 활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요.


부모님 모두 제 콘텐츠를 보고 응원해주시는 편이예요. 특히 아버지는 빠짐없이 다 보세요. 군입대한 남동생이 있는데, 주변에 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이런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동생 선임이라면서 영상 잘 보고 있고, 동생에게 잘 해드리겠다고.(웃음) 군대에서 제 얘기를 한 것 같더라고요.


Q. 신쿡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아직 저만의 캐릭터가 모호하지 않은지, 그런 고민을 갖고 있어요. 이젠 뷰티 콘텐츠도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신쿡E'라는 뷰티 채널도 따로 만들었는데, 제 색깔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유튜브나 SNS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닌, TV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어떤 분야에서든지 열심히 해서,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만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유튜브 채널 '신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