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박병호, 오늘도 넘긴다!
키움 박병호. 2019. 5. 14.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박병호(33·키움)가 16일 만에 4번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 22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맞춰 1군에 올라왔다. 그날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잠시 숨을 골랐지만 다음날인 23일 경기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슬슬 방망이를 달구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복귀와 함께 키움의 연승 행진이 ‘7’에서 마감됐다.

어느 팀이든 무한정 연승할 수 없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처럼 연승 후 연패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박병호 입장에선 복귀하자마자 팀 연승이 끊겼기에 중심타자로서 아쉬움이 클 따름이다. 유난히 책임감이 강한 그는 경기 후 자신의 부진을 책망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박병호에게 4번 자리는 고정이 아니다. 주변에선 그를 향해 ‘부동의 중심타자’라고 평가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난 6일 전격적인 2군행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그 누구에게도 자리를 내주면 안된다. 그런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게 바로 내 초심”이라고 강조하며 짐을 쌌다.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내 준다는 건 곧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 아무리 국가대표급 4번타자라고 할지라도 조금만 틈을 보이면 곧바로 밀려난다는게 박병호의 진심어린 위기의식.

한마디로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마인드가 그에겐 전혀 없다. 금세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지만 여기엔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언급한 ‘초심’도 함께 한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 초심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4번 타자를 맡으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키움(승률 0.570)은 24일 현재 3위 LG(승률 0.573)에 승률 3리가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성적에 따라 더 높은 곳을 넘볼 수 있다. 키움은 25일부터 고척돔에서 7위 KIA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올시즌 KIA에 5승 3패로 앞서 있다. 3위 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박병호 역시 올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444(27타수12안타2홈런)로 강했다. 가장 많은 10타점을 올린 상대 또한 KIA다.

예열을 마친 ‘초심의 4번 타자’ 박병호의 장타쇼를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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