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배우 케빈 스페이시. 출처|스페이시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의 인기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로 널리 알려진 배우 케빈 스페이시(60)의 성추행 재판이 기소철회로 막을 내렸다. 일명 ‘난투켓’ 사건이라 불린 이 사건은 스페이시에 대해 제기된 각종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 중 유일하게 형사재판까지 간 사건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검찰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이시를 고소한 남성의 증언 거부로 재판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스페이시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앤드 아일랜드 지방검찰청의 마이클 오키프 검사는 “원고가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미국 수정헌법 5조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향후 “원고의 증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공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소인은 재판 과정에서 스페이시가 자신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었다면서 그 증거로 스마트폰을 제출했지만, 스페이시의 변호인은 이 남성이 고의로 영상 캡처를 조작했거나 스페이시의 결백을 입증할 자료를 삭제했을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조사할 기회를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판사가 변호인 측 요청을 수용하자, 이 남성은 경찰로부터 되돌려받은 스마트폰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제출을 거부했고, 스페이시 변호인 측이 ‘증거 조작은 범죄’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남성을 압박하자,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더 이상의 증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소인은 3년전이던 2016년 스페이시가 매사추세츠주 난투켓 섬의 한 바에서 당시 18세였던 자신에게 술을 사준 뒤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케빈 스페이시를 둘러싼 성범죄 의혹은 이미 여러 건이다. 지난 2017년 배우 안소니 랩이 십대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스페이시는 “당시 랩을 사랑했다”고 주장하며 커밍아웃했다. 하지만 이후 총 3건의 성폭행 및 추행 관련 고소가 이어져 조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대중의 반발이 커지자 주연으로 출연했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극중에서 스페이시는 미국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