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개그맨 김영철은 최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1000회를 맞았다. 단순히 3년 가까이 되는 시간의 중요성보다도 매회 진심을 다해 청취자들과 만난 결과, ‘철업디’로 인정 받으며 굳건히 인기 DJ로 나아가고 있다.

직접 만난 DJ김영철은 라디오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라디오를 하다가 눈물이 난적도 있다. 그만큼 휴먼 감동스토리처럼 따뜻함도 있고 재미도 있고 희로애락이 다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제작진과도 매일 만나다보니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 애틋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청취자와도 끈끈하다. ‘이길 수가 없어요’라는 유행어를 남겨주신 경북 경산에 살고 계신 청취자 임채경님을 비롯해 이렇게 다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기분이다”라며 청취자들의 이름과 사연까지도 모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나 그가 라디오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00회를 맞기까지 수많은 패널과 게스트들이 ‘철파엠’에 다녀갔다. 김영철은 “감사하다. 마치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한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케미가 잘 맞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 주시은 아나운서나 늘 열심히 해주는 권진영, 타일러 등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분들이 없다. 최근엔 유해진 형님도 다녀 가셨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영철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일까. 김영철은 “소지섭, 김희선을 말한적이 있는데 진짜 나온다면 너무 좋을거 같다. 특히 김희선과는 예전에 내가 드라마 카메오를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소원을 들어주겠다 했었다. 그 소원권을 라디오 게스트 초대로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또 늘 소망 중에 하나가 김연아,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거다. 각 분야에서 최고인 선수들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을거 같다. 특히 김연아 선수는 어릴때부터 너무 팬이었다. 주니어 시절 영상부터 모두 다 봤을 정도다. 나보다 어리지만 존경한다. 영향을 받아 피겨를 배워보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분들과 라디오 부스에서 만나고 싶다”라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김영철 역시 이들 못지 않은 도전과 성공의 아이콘이다. 본업인 개그맨 뿐 아니라 MC, DJ에 가수로도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김영철은 벌써 ‘따르릉’, ‘안되나용’ 등 히트곡까지 보유한 ‘개가수(개그맨+가수)’다.

김영철이 노래를 한다고 했을때 잠깐의 이벤트성이겠거니 싶을수 있지만 노래에 임하는 마음이 꽤나 진지하다. 이미 MBC ‘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유튜브를 통해 다비치 신곡을 커버하며 또 한번 감탄을 안겼다.

김영철은 “다비치 커버는 멤버들도 놀라더라. 강민경이 내가 말할때 소리가 트여 있다고 칭찬해줬다. 좋은 성대를 갖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래서인지 김영철은 이른 아침임에도 라디오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늘 흥으로 가득차있다.

김영철

그는 “안그래도 주변에서 신곡 낼 생각이 없는지 자주 물어 보신다. 결론적으로 조만간 신곡이 나온다”라며 “소속사 사장님과도 꽤 자세하게 논의를 했다. 가능하면 일년에 4곡씩은 발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소속사 내에서 ‘좋니’ 다음으로 음원 성적이 나온 곡이 ‘따르릉’이라더라. 깜짝 놀랐다. ‘좋니’나 ‘따르릉’을 넘어설 수 있도록 개가수‘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EDM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소속사에서도 방송인으로는 연차가 높지만 가수로는 연습생 같은 마음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 뿐만 아니라 김영철은 어학공부 역시 15년이 넘게 매일 하고 있다고. 그는 “이젠 아침 라디오에 완벽하게 적응됐는지 오전 6시면 눈이 떠진다. 하루가 길어서 좋다. 신문도 읽고 책도 읽고 어학공부도 하고 할 수 있는것도 많다”라며 “열심히 해서 국제무대도 진출해보고 싶다. 인터네셔널 코미디언이 되는게 꿈이었다. 넷플릭스에도 도전하고 싶고 미국가서 시트콤을 하는게 소원이다. 앞으로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목표다. 무엇이든 기본기가 중요한거 같다. 그게 아직도 내가 노력과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누군가는 내게 웃기는거 빼고 다 잘한다고 하는데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나아가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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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