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쪽 지배한 류현진, '제구의 신' 증명한 애리조나전
  • 입력 2019-08-13 05:30
  • 수정 2019-08-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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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투구의 기본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략이다. 볼카운트를 선점하고 타자와 대결을 유리하게 펼치기 위해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투구는 필수다. 바깥쪽 공은 장타 허용률을 낮추고 도루 저지 확률은 높인다. 투수들을 보통 바깥쪽과 몸쪽을 7대3으로 배합한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활용한 ‘보더라인 피칭’의 진가가 무엇인지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류현진은 1번부터 9번까지 우타자로 도배된 애리조나 타선에 맞서 자신의 모든 구종을 꾸준히 바깥쪽에 구사했다. 직구,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바깥쪽으로 던지며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토니 란다조 심판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마음껏 활용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에 맞서기 위해 극단적인 전략을 펼쳤지만 5회까지 안타 2개에 그치며 침묵했다.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화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은 물론 이따금씩 들어온 몸쪽 공과 커브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애리조나에 찬스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었다. 애리조나는 6회초 케텔 마르테와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연속으로 안타를 날리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류현진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몸쪽공을 구사했다. 체인지업으로 크리스티안 워커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것에 이어 윌머 플로레스에게는 몸쪽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탈출했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에는 바깥쪽과 몸쪽의 비중을 역으로 펼쳤다. 마치 기어를 조절해 가속 페달을 밟는 것처럼 정반대의 볼배합으로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몸쪽 체인지업, 바깥쪽 직구 혹은 컷패스트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끝까지 혼란에 빠뜨렸다.

이처럼 류현진은 올시즌 내내 경기를 설계한대로 풀어가고 있다. 선발 등판에 앞서 스스로 상대 타자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전력분석회의에서 ‘게임 플랜’을 확립한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 타자의 배트가 쉽게 나오는 코스에 공을 던져 범타를 만드는 효율적인 피칭을 꾀한다.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강점도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만든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모든 코스를 마음껏 활용하는 투수다. 올시즌 내내 엄청난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 구속도 마음대로 조절한다. 류현진의 뒤에서 수비하는 게 정말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터너는 이날 경기 6회초 류현진이 유도한 3루 땅볼 타구를 신속하게 처리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최근 메이저리그(ML)는 강속구와 홈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아졌고 홈런 숫자도 역대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등판하는 순간 모든 흐름이 뒤바뀐다. 현지 언론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투구를 두고 “류현진이 던진 91개의 공 중 시속 92.5마일(약 149㎞)을 넘는 직구는 전무했다. 타자들이 헛스윙한 횟수도 6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야구의 중요한 부분을 되새김한다. 구속과 두 자릿수 탈삼진은 경기를 정복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아니다. 류현진이 이를 정확하게 증명해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9이닝당 0.6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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