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한국 여자 골프…美·日 동시접수, 역대 최고 시즌 정조준
  • 입력 2019-08-13 06:30
  • 수정 2019-08-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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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허미정이 스코틀랜드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아이언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화수분’ 한국 여자골프가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허미정(30)이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코틀랜드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LPGA 23개 대회를 마친 가운데 11승을 합작했다. 이중 메이저 대회는 3승이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메이저 2승(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3승을 해낸 가운데 김세영과 박성현이 나란히 2승으로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지은희, 양희영, 이정은, 허미정까지 7명의 한국 선수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 맛을 봤다.

태극낭자가 LPGA 한 시즌 최다승을 합작한 건 지난 2015년과 2017년의 15승이다. 올 시즌 남은 9개 대회에서 4승 이상을 해내면 최소 타이 기록을 세운다. 태극낭자 누구나 우승에 도전할 만한 흐름을 타고 있어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도 이정은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달성했고 이미향이 4위를 차지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전 티켓 확보를 향한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게 됐다. 올림픽은 내년 6월 말 랭킹 기준으로 15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같은 나라 선수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12일 현재 랭킹으로 보면 한국은 고진영(1위), 박성현(2위), 박인비(6위), 이정은(7위)까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가운데 김세영(11위), 유소연(12위), 김효주(16위), 양희영(19위)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전날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배선우(25)가 홋카이도 메이지컵에서 일본 진출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따낸 배선우는 지난해 11월 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일본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16차례 대회에 나서 준우승만 3회를 기록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다가 마침내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올 시즌 JLPGA투어 역시 23개 대회가 열렸는데 신지애(3승), 이지희, 이민영, 배선우(이상 1승) 등 4명이 6승을 합작하고 있다.

태극낭자의 저력을 견인하는 화수분의 성지로 발돋움한 KLPGA에선 후반기 첫 대회인 제6회 제주 삼다주 마스터스부터 여고생 골퍼가 새 챔피언에 올라 화제를 뿌렸다. 신갈고에 재학중인 유해란(18)이 11일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행운을 곁들여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렸다. KLPGA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4승을 따낸 간판스타 최혜진과 조정민, 이다연(이상 2승) 등 다승자 뿐만 아니라 ‘슈퍼루키’ 조아연, 이승연 등 신예가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스타 등용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골프 관계자는 “이젠 전 세계에서도 KLPGA투어를 최상위리그 격으로 인정하고 있다. 과거 미국 진출 전에 동아시아를 교두보로 삼았던 동남아 선수들이 (경쟁이 치열한) 한국 대신 일본을 거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너무나 화수분처럼 재능있는 선수가 쏟아져서 여자 선수들의 전성기가 줄어들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한국 여자 골프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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