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구승민, 이게...아닌데...?
롯데 구승민이 지난달 4일 문학 SK전에서 7-6으로 앞선 7회 등판해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여름을 기점으로 그나마 회복세를 보인 롯데 마운드가 삐걱거리고 있다. 브룩 다익손의 오프너 실험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김원중을 중심으로한 토종 투수들의 구위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여기에 시즌 막바지 대체자 혹은 반전 구실을 해줘야 할 자원들도 부상으로 하나둘 쓰러지고 있다.

‘공필성 체제’로 갈아탄 롯데는 후반기 베테랑 중용 속 자율 야구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타선에서 신본기, 손아섭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타선에서는 조홍석과 고승민 등 젊은 피가 공백을 메우면서 희망을 안겼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연이은 호투에도 타선 지원이 미비에 승수 쌓기에 애를 먹는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의 사기가 떨어진 데다 나머지 투수의 상태도 온전하지 않았다. 공필성 감독 대행이 승부수로 내건 ‘오프너 다익손’ 카드도 2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다시 정상 선발 로테이션 체제로 돌아서기로 했다. 하지만 김원중을 비롯해 토종 투수들의 구위가 크게 떨어져 있어 우려가 크다. 롯데는 전임 양상문 감독서부터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일정하게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투수진을 고려해 퓨처스(2군)에 있는 즉시 전력감 투수들을 꾸준히 점검해왔다. 그러나 기대보다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애가 탄다.

특히 지난 5월 팀이 어려운 처지에 몰렸음에도 코치진 배려로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기술 연수를 다녀온 윤성빈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차기 시즌 선발감으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지난 3월28일 삼성전(3.1이닝 3실점)이 그의 올 시즌 유일한 1군 출전 기록이다. 기술 연수를 다녀온 뒤 퓨처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올여름 1군에 합류한다는 시나리오였지만 좀처럼 구위가 오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달 17일 상무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는데,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윤성빈은 허리 통증으로 2군에서도 이탈했다. 롯데 관계자는 “상무전 이후 허리가 좋지 않아서 재활군에 합류해서 보강 운동 중”이라고 했다.

올 시즌 마무리 보직으로 출발한 구승민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올 시즌 41경기 1승4패2세이브6홀드, 방어율 6.25를 기록한 그는 지난달 4일 SK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17일 상무전(1이닝 무실점) 이후 한 달 넘게 실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롯데 관계자는 “구승민은 팔꿈치 후방 충돌로 통증을 느끼고 있고 부기도 있다. 정밀 검진을 시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잔여 경기를 사실상 치르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

공 감독대행으로서는 투타 모두 당장의 성적보다 내년 시즌 비전을 그리기를 원한다. 그런 가운데 연이은 부상 악재가 맞물리며 주름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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