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이 LPGA투어 4승 달성에 성큼 다가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집밥’의 위력은 생각보다 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꿀맛 같은 집밥을 먹고 돌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4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4승에 한 발 다가섰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에 위치한 마그나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였다. 사흘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두 라운드에서 파5홀에서만 6개의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이날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은 쾌거를 거뒀다. 스스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게 좋은 영향을 줬다”며 선두 도약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첫 날 254야드였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라운드에서 268야드까지 늘었다. 퍼트 수도 28개로 지난 사흘 중 최소타를 기록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는 등 정확성 면에서도 최상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오프 파운더스 컵과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따낸 고진영은 2016년 리디아 고(4승) 이후 3년 만의 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고진영
드라이버 비거리가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증가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 | KLPGA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라르센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해 첫 우승에 도전하는 터라 챔피언조에서 치르는 최종일에는 우승 경험이 많은 고진영보다 더 긴장할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캐나다 출신인 브룩 핸더슨이 2타 차 단독 3위라는 점은 위협적이다.

고진영은 “핸더슨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대회장을 찾은 한국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났다. 핸더슨도 캐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있고 최종 라운드를 함께 치를텐데 후회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익숙하다. 핸더슨의 고국이지만 캐나다에는 한국인도 많이 있다”며 장외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증가한 원인으로 “강한 훈련”을 꼽은 고진영은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 지난해보다 모든 샷이 다 좋아졌기 때문에 낮은 타 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플레이하는 것 외에는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몸의 느낌을 유지해 원하는 샷으로 원하는 경기를 하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 즐겁게 정신 바짝 차리고, 눈 크게 뜨고 최종라운드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