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 매주 금요일 밤 전국민이 TV 앞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전전긍긍하게 했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 그 당시 수많은 이를 설레 잠 못 이루게 했던 소년, 소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


추석을 맞이해 안방 이불에 누워 TV 를 보다 최근 데뷔와 동시에 비상을 꿈꾸며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은 '프로듀스 X 101' 출신 대국민 원픽돌 아이돌 엑스원 (X1· 한승우 , 조승연 , 김우석 , 김요한 , 이한결 , 차준호 , 손동표 , 강민희 , 이은상 , 송형준, 남도현 ) 의 무대를 보게됐다. 명절음식을 먹던 손과 입을 멈출 만큼 화려한 'FLASH'’ 의 퍼포먼스를 통해 각 멤버들의 다양한 개성과 음색을 느끼던 중, 그들이 떠올랐다. 바로 이전 '프로듀스 101' 시리즈 출신 멤버들이다 .


'프로듀스48'’ 출신 그룹 아이즈원 (IZ*ONE·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 조유리 , 최예나 ,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 강혜원 , 혼다 히토미, 김채원 , 김민주 , 이채연 ) 은 아직 활동 중이이지만, '프로듀스 101' 의 첫 번째 데뷔 그룹 I.O.I 와 시즌 2 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 (Wanna One) 은 활동 종료 후 완전체 무대를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에 '픽 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두 그룹 멤버들의 근황을 알아보자.


◇ 101 명의 소녀들과 함께한 전설의 시작 . '프로듀스 101'


2015년 12 월, TV를 보던 시청자들은 깜짝 놀라며 리모컨을 떨어뜨렸다. 음악 방송 무대에 101 명의 소녀들이 올라와 "픽미. 픽미 . 픽미 원"이라고 노래부르며 완벽한 군무를 소화해내고 있었기 때문. 대한민국에선 낯선 초대형 걸그룹 무대에 "무슨 연습생이 101 명이나 돼"라며 콧방귀를 뀌던 사람들도 어느새 국민 프로듀서가 돼 '원픽' 에게 투표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11화에 걸친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서로 경쟁하고 , 투표를 통해 선정된 11 명 (전소미 , 김세정 , 최유정 , 김청하 , 김소혜 , 주결경 , 정채연 , 김도연 , 강미나 , 임나영, 유연정) 이 걸그룹 I.O.I로 데뷔했다. 2016년 5월 4일에 데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로젝트 걸그룹으로서 활동한 이들은 2017 년 1월 31일 활동을 종료했다.


I.O.I 활동이 끝난 후 대부분의 멤버들은 기존의 그룹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그룹으로 데뷔했다. 그 중 특별한 행보를 보이는 멤버들을 살펴보자.


▲ '혼자서도 충분해'...홀로서기 성공한 청하·전소미


청하는 I.O.I 출신 중 가수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 '프로듀스 101' 방송 당시 초반 30 위권 후반대의 순위와 낮은 인지도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보여준 댄스 실력과 특유의 걸크러시 매력으로 마지막 방송 최종 4 위까지 올라 I.O.I 데뷔에 성공했다 .


I.O.I 활동 중에는 특별한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청하가 2017 년 첫 솔로앨범인 'Why Don't You Know' 가 일부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음방 1위 후보에도 오르는 등 독보적인 솔로 여가수 포지셔닝을 굳건히 다지는 중이다. I.O.I에서 메인 댄서와 리드보컬을 맡았던 만큼 실력으로 중무장한 청하이기에 음원차트에서 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래퍼 마미손과의 컬래버레이션 곡 '달려'로 주목받고 있다 .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 위로 발탁 후 프로젝트 걸그룹 I.O.I의 센터를 지킨 전소미는 예능에서는 다양한 활약을 보였지만, 솔로데뷔까지는 꽤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IOI, IOI 유닛, 언니쓰 (Unnies), 옆집소녀 등 4 번의 그룹을 거쳐왔다.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으로 데뷔하나 싶더니 지난해 8 월 JYP 와 전속 계약 해지 후, 더 블랙 레이블 (THE BLACK LABEL)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6 월 솔로곡 'BIRTHDAY'를 타이틀로 하는 싱글 앨범 'BIRTHDAY'로 정식 데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


▲ 음악방송 엔딩요정에서 드라마 엔딩요정으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멤버들도 있다. 먼저 프로듀스 101의 준우승자이자 그룹 구구단의 멤버인 김세정은 KBS 드라마 '학교 2017' 주연 라은호 역을 꿰차면서 배우로서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홍이영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듀스 101' 의 엔딩요정이자 그룹 다이아의 멤버 정채연도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이다. 2016년 9 월, 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7 월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I.O.I 멤버들 중 김세정에 이어 두 번째로 지상파 정극에 데뷔, 2018년 6 월에는 KBS2 2부작 드라마 '투 제니' 에 주연도 맡았다. 2018년 2월 영화 '라라' 주인공 윤희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연기 활동에 매진, 2018년 넷플릭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가 호평을 얻으면서 현재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시즌 2' 에 출연하며 여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강미나는 같은 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과 마찬가지로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2017년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의 한예슬 아역을 시작으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 직립 보행의 역사', 2018년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 2019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도장을 찍었다 .



▲ 벚꽃이 지고 여름처럼 다시 뜨거워지길...재결합 소식


멤버 개개인의 활약도 좋지만, 역시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은 재결합이 아닐까 싶다. 지난 7 월 1 일 아이오아이 측은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김세정, 최유정, 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을 필두로 9 인조로 컴백을 최종 확정지었다. 올해 10월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공식적으로 재결합을 발표하며 팬들을 설레게 한 바 있다 .


그러나 최근 아이오아이 측은 "앨범 완성도를 위해 12월로 컴백이 연기됐다" 며 "멤버 구성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변경된 사안을 전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팬들의 염원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


◇ '이번에도 성공할 줄이야'... 또 한 번의 대박, '프로듀스 101' 시즌 2


2016년 방영된 '프로듀스 101'의 후속 시즌으로, 2017년 3 월 보이그룹 오디션이 실시됐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101 명의 연습생이 출연하고 안준영 PD 가 연출을 맡았다 . '똑같은 포맷으로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나야 나 (PICK ME)' 첫 무대가 방송을 타자마자 새로운 엔딩요정 장문복과 센터 이대휘가 실시간검색에 오르는 등 새로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1 회의 방송 중 치열한 경연과 투표를 통해 선발된 11 명의 소년들이 그룹 '워너원 (Wanna One)'(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으로 데뷔했다. 2017년과 2018 년 지니뮤직어워드, 멜론뮤직어워드 등 굴지의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휩쓸며 대세임을 입증한 워너원은 지난 1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워너원의 모든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쉬움도 잠시, 워너원을 비롯한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연진들이 종횡무진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 국민 원픽 아이돌 센터에서 대세 남자 솔로 아티스트로


지난 1월 워너원 공식 활동 종료 후 홀로서기를 준비했던 강다니엘은 돌연 LM 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강다니엘은 자신이 직접 대표로 이름을 올린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회사 확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


LM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해지 소송은 아직 완전히 종결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강다니엘의 연예 활동에 큰 걸림돌은 없다. 지난 7 월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 는 발매 직후 초동 약 46만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시구를 통해 화제가 되는 등의 행보로 2019 년 대세 남자 솔로 아티스트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


▲ 연기로 브라운관도 장악...옹성우X박지훈X이대휘


옹성우는 배우 김향기와 함께, 지난 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인기를 이끌었다. 청춘물인 동시에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준우 역을 맡은 그는 상처받은 내면뿐 아니라 더 단단해진 캐릭터의 면모를 다채롭게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다 .


이제 워너원 출신 연기돌 바통을 박지훈이 받게됐다. 박지훈은 '열여덟의 순간' 후속으로 방영되는 사극물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으로 첫 성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중매쟁이) 3인방 ,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왕이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다. 극 중 박지훈은 이미지 컨설턴트 고영수 역을 맡아 배우로 한 단계 발돋움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가수 데뷔 전 드라마 '왕과 나'(2007) '주몽'(2006) 등에 출연한 아역배우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뿐만 아니라 AB6IX로 새롭게 그룹활동을 시작한 이대휘도 연기에 도전한다.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SBS 모비딕 숏폼 드라마 '연남동 글로벌 하우스'의 남주인공으로 발탁돼 지난 8월 촬영에 돌입했다.


▲ 워너원 최초 입대돌 ... 윤지성


굳건한 대한의 남아가 된 멤버도 있다 . 2019년 2월과 4월, 그리고 5월 총 세 번의 솔로 앨범을 발매한 윤지성은 지난 5월 깜짝 입대를 발표했다. 워너원 활동이 끝났음에도 군 복무 중인 윤지성은 이대휘와 함께, 황민현이 출연 중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응원차 관람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에는 워너원 데뷔 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군 복무 중 사진을 게재하는 등 자축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며 워너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한편, 윤지성은 오는 10 월부터 공연 예정인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에 출연할 예정이다.


▲ 꽃길만 걸으랬더니 꽃이 돼버린 그. 장문복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 2 의 데뷔 무대를 본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2010 년 8월 '슈퍼스타 K2' 대구 예선에서 랩퍼 아웃사이더의 '스피드 레이서'를 재해석해 불렀던 '그 소년' 이 장발의 미소년이 돼 엔딩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슈퍼스타 K2' 출연 이후 학교에서 갖은 놀림의 대상이 됐던 장문복은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지키며 개성파 래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워너원' 데뷔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요주의 인물이었던 장문복은 방송종료 후 디지털 싱글 '몽환극 (DREAM PLAY)' 을 발매한 뒤 아이돌 그룹 리미트리스로 정식 데뷔, 현재 래퍼로 활약 중이다. 여러 예능과 음악방송에 출연할 뿐만 아니라 단독 광고를 찍는 등 형들의 응원에 힘입어 꽃길만 걸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지난 8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사실 어머니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 2년간의 암 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셔서 여기 서 있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하늘에서도 꼭 보고 계실 거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


'프로듀스 101' 시즌 1과 시즌 2 출신들이 멀티엔터테이너로 종횡무진하는 것처럼 아이즈원을 비롯한 '프로듀스48' 출신과 엑스원 등 '프로듀스 X 101' 출신들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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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Mnet 제공, Mnet 방송화면, 윤지성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