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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병역 논란’ 탓에 사실상 가요계에서 퇴출 혹은 퇴출 직전까지 내몰렸던 대표적인 인물 두명이 있다.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과 MC몽(신동현·40)이 그들이다. 공교롭게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대중의 앞에 나서며 다시 한번 ‘여론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들의 상황과 처지는 얼핏 ‘닮은꼴’로 보이지만 주어진 옵션, 향후 과제는 180도 다르다.

◇유승준 ‘해명→논란 확산 패턴화’ vs MC 몽 ‘10년 자숙, 음악 외 침묵모드’

한 방송 관계자는 “유승준과 MC몽은 처해있는 환경이 다를 뿐더러 ‘병역 논란’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아직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유승준은 입을 열고 해명을 할 수록, 말이 말을 낳듯 논란을 키우는 형국이다. 국민정서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미 법적으로 판결을 받은지 오래인 MC몽은 10여년 동안 음악 활동 외에 철저히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자숙을 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17년째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유승준은 지난 17일 SBS ‘본격연예 한밤’과 단독인터뷰에서 “저는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유승준은 잘못된 언론보도로 등떠밀리듯 군대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과 목사님의 권유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로 결심을 번복하고 미국 시민권을 땄다. 분명히 갈 생각이었지만, 못가게 돼서 미안하다는 해명도 했다.

유승준이 ‘심경 고백’에 나선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5월 두 차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지만 제작진의 욕설 등이 방송에 나가면서 대중의 비난이 더 커졌다. 최근엔 CBS 서연미 아나운서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이버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는 20일엔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 위법 여부에 관한 대법원 파기 환송심이 열린다. 대법원 결정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유승준 입국 가부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MC몽은 10년 자숙 끝에 대중과 활동 점점을 넓히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발치’ 논란이 확산된 뒤 법원에 섰다. 2011년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부분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입영 연기에 관한 부분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핵심 쟁점이었던 ‘고의발치’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MC몽은 논란 후인 2014년 5년만에 음악 활동을 재개한 뒤 음악적인 행보만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2월 허각과 함께 발표한 ‘반창고’가 그의 마지막 음원. MC몽은 오는 10월 25~26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열 계획이다.

(0918)MC몽 단독콘서트 공지 포스터
MC몽. 사진 | 밀리언마켓 제공

◇MC몽vs유승준, 연예계 연착륙 가능성은?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유독 연예인의 병역 문제에 예민하다. 대중이 정치인, 재벌보다 연예인에 더 엄격한 병역 관련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병역 문제와 연관된 대표적인 연예인인 MC몽과 유승준이 국민들을 완벽하게 설득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예전 전성기 때로 결코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MC몽과 유승준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MC몽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MC몽은 일찌감치 자신이 억울한 부분이 뭔지, 잘못한 부분은 뭔지에 대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모두 가린 상태다. 음주, 도박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 시점과 비교해봐도 10년의 도의적 자숙이면 충분하지 않냐는 동정론도 있다. 그리고 그는 자숙 기간 동안 음악적으로는 여전히 가요계에 일정 부문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MC몽은 2000년대 초반 예능 스타 출신이다. 자숙 기간 동안 수많은 예능 출연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안다. 가요계에서 뿐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MC몽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연예인으로 평가받는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승준의 경우 법적 절차를 거쳐 국내 입국이 허용되더라도 연예계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전문가 사이에 많았다. 한 전문가는 “MC몽은 병역 의무를 지닌 남성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않지만 지난 음원차트 성적 등으로 봤을 때 분명 숨은 팬이 존재한다. 유승준은 ‘아군’이 전혀 없다. 여러 정황 상 국민 뿐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국내에 팬 기반도 사라졌다. 17년은 긴 시간이고, 요즘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층은 유승준을 모른다. 유승준의 연예계 컴백을 이끌 수 있는 ‘해빙무드’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유승준. 사진 |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