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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3년만에 복귀한 공효진, 강하늘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전개가 ‘휴먼 로맨스’의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KBS2 새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 18일 오후 첫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황용식이 동백에게 첫 눈에 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옹산 순경 황용식은 단순, 순박, 솔직의 결정체. 고등학생 때부터 무장한 은행 강도를 때려잡은 용식은 노상방뇨를 하다가도 오토바이 도둑을 잡고, 택시를 몰다가도 소매치기를 잡고, 심지어 살인범까지 잡아 수많은 표창장을 받았고 결국 경찰관이 됐다.

삼대가 뿌리박고 살며,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 없는 ‘옹산’이라는 폐쇄적인 동네에 동백은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차렸다. 새로온 이방인에 미혼모인 동백에 동네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미혼모가 술집을 차린다고 하니 동네 여자들은 수군거렸지만, 아름다운 동백의 미모와 옹산의 애환을 가진 동네 남자들이 까멜리아를 찾으며 가게는 6년간 흥했다.

그사이 서울에서 경찰 생활을 하던 황용식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범죄자를 때려 옹산으로 좌천됐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사람을 죽인 후 ‘까불지마라’라는 쪽지를 남겨 ‘까불이’라고 불리는 옹산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나섰다.

한편, 용식은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동백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어리숙한 그는 동백에게 건넨 첫 마디가 “총각이에요 저”였다. 좌절한 용식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 저녁, 변 소장(전배수 분)에 이끌려 까멜리아에 가게 된 용식. 그곳에서 동백과 재회한 용식은 여려보이기만 한 동백이 취객에게 강단있게 대하는 모습에 반해버렸다. 용식은 동백에게 “되게 예쁘신줄만 알았는데 되게 멋지시다. 팬 돼버렸다”고 고백하며 “저 내일도 와도 돼요?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올 거 같다. 그냥 맨날 오고 싶을 거 같은데, 그래도 되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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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동백꽃 필 무렵’은 극과 극 분위기로 첫 방송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순박한 순경 용식이 동백을 보며 첫 눈에 반하는 멜로와 옹산 주민들의 코믹적인 모습들이 주를 이뤘지만, 방송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살인사건 현장의 모습이 그려지며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 PD는 작품에 대해 ‘4-4-2’ 전술과 같다고 전하며 “넷 정도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정도의 스릴러로 갖췄다. 종 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한 바. 이날 방송에서 용식은 호수에서 사체를 발견, 사체에 동백이 끼고 다니던 팔치가 차여 있는걸 본 용식은 사체의 얼굴을 확인했고, 소스라치게 놀라 오열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처음과 끝 액자식 구성이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과연 용식이 발견한 시체가 동백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여기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공효진, 강하늘의 케미도 설렘을 자극했다. MBC ‘파스타’, ‘최고의 사랑’, tvN ‘괜찮아, 사랑이야’, KBS2 ‘프로듀사’, SBS ‘질투의 화신’ 등 출연작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색깔을 캐릭터에 입히며 ‘로코퀸’으로 우뚝 선 공효진은 착하기만 했던 기존의 캐릭터가 아닌, 세상을 점점 알아가고 깨부수는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제대 후 첫 작품을 선보인 강하늘은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동백에게 푹 빠진 직진 청년 용식을 완벽하게 흡수했다. 순박한 사투리와 표정 연기는 극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했다.

주연배우들의 반가운 복귀와 미스터리한 전개로 눈길을 끈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