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동점 솔로포에 포효하는 호잉
한화 호잉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 4회말 무사 KT 선발 김민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호잉의 시즌 13호 홈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화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낸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은 ‘독수리 군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플레이,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정받은 올바른 인성까지 외국인 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호잉은 한화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호잉에게 올시즌은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선 올시즌 성적이 124경기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74득점으로 지난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다가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승부근성이 강한 호잉에게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호잉은 “야구를 하다보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상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팀원들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 못하는 부분은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최근 호잉이 부상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사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만큼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이에 대해 호잉은 “부상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이 크고 작은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다. 본인 스스로 컨디션에 지장이 없을 만큼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라고 판단하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경기 출전이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한화 호잉, KT전 2점 홈런으로 출발
한화 호잉(가운데)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 1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이정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호잉의 시즌 16호 홈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팀이 1년 만에 다시 하위권에 처진것에 대한 상심은 클 수 밖에 없다. 호잉은 “올시즌 우리 팀 사정이 여러모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주석 등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렇기 때문에 올시즌의 아쉬움을 거울 삼아 내년 반등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호잉은 현재 병원과 야구장을 오가며 부상부위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다. 담당 의료진이 무리하지 않고 푹 쉬면 된다고 하시더라. 크게 걱정할 만큼 심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서 2시즌을 뛴 호잉은 “한화는 나에게 기회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나의 야구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기회를 준 구단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늘 구단의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또 다른 야구인생을 열어준 한화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호잉
한화 제라드 호잉이 지난 17일 대전구장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시즌 내내 응원을 보내준 홈팬에도 고마운 마음 뿐이다. 호잉은 “처음 한화에 입단 했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우리 팬들이 리그 최고의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홈이든 원정이든 항상 야구장에 찾아와주시고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팬들로부터 받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 비록 올시즌은 팬께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못냈지만, 만약 내년에 다시 팀에 돌아오게 된다면 팬이 기대하는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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