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비, 추위 걱정 없다\' 고척 스카이돔 첫 가을야구
고척스카이돔.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기승을 부리는 가을 태풍으로 KBO리그 일정이 단단히 꼬이고 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태풍 린린에 이어 타파가 북상하며 경기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가 10월로 넘어가게 생겼다.

와일드카드 및 포스트시즌 일정도 도미노처럼 밀리게 됐다. 자연스럽게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훈련일정에도 변동이 생긴다. 프리미어12 조별예선은 11월 6일 시작인데, 대표팀 훈련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나야 시작할 수 있다. 일정상 프리미어12 대회 직전에야 훈련이 시작될 수도 있다.

KBO 사무국과 대표팀 입장에서 태풍과 비가 달가울 리가 없다. 만약 국내에 고척스카이돔 외에도 ‘돔구장’이 있다면 그나마 숨통이 틔였을 것이다. 그러나 신축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잠실, 사직, 대전 구장은 돔구장이 아닌 개방형으로 가닥이 모이고 있다.

KBO 관계자는 제 2의 돔구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돔구장은 장단점이 있다. 건축비도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 유지 비용도 더 나간다. 구단이 흑자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돔구장 신축엔 여러가지 현실적 벽이 존재하지만, 우선 야구산업화와 더불어 지자체 및 기업의 지원이 필수다. 더불어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KBO 관계자는 “최근 창원시와 NC가 구장 사용료를 두고 논란을 빚었는데 임대료가 상승할수록 구단은 수익을 못냈다. 선수비용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수익은 발을 못맞추고 있다”며 “지자체는 야구장을 시민이 레저를 즐기는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 미국을 보면 건축비용을 펀드로 지원하고 임대로 싸게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돔구장은 하나의 랜드마크다. 한번 지으면 수십년간 야구 뿐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와 문화행사 시설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역사회에 끼친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잠실구장 마스터 플랜에서 야구장 신축엔 전체 공사비의 약 1/9만 배정됐다. 전시.컨벤션이나 숙박.업무시설에는 야구장 건축의 두 세배가 배정됐다. 여전히 공공재로 분류되는 야구장에 대한 인식은 낮다.

지금은 태풍이 피해없이 서둘러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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