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현석 전 YG 대표,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출석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끝내 양현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6일 양현석은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미 지난달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재소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와 양현석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YG와 버닝썬으로 시작된 의혹들이 반년 넘게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윤곽이 드러난 것들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먼저 재소환 예정이었던 승리는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고, 결국 그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일정이 변경됐다. 승리는 하루 뒤인 24일 경찰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그의 염원대로 비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취재진들이 승리의 조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고, 오랜시간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온 승리는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에 놀란 눈치였다. 그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던 지난 출석과는 달리 취재진의 숱한 질문에도 고개를 숙이고 묵묵부답으로 현장을 빠져 나갔다.

다음 화살은 양현석에게 쏠렸다. 여론을 의식하고 부담감을 느낀 탓일까, 양현석은 26일 출석 예정이었지만 ‘YG 닮은꼴’ 승리처럼 양현석 역시 비공개 일정을 신청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현석은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비공개 요청 여부 확인 및 재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양현석이 언제 다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에 대해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과 달리, 양현석은 지난 조사에서 대부분의 도박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재소환과 추가 조사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양현석은 지난 20일 수개월간 조사를 받아 온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을 받은 상태. 경찰은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객관적인 증거와 진술이 없다”라며 양현석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혐의 없음 결론은 허탈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순 있으나, 이미 대중의 신뢰는 잃은지 오래다. 나아가 그에게 남아있는 도박혐의마저 대중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YG의 주가는 양현석이 물러났음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의혹 투성이’ YG의 전 수장 양현석, 성매매 알선 혐의는 벗었을지 모르지만 도박혐의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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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