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신임 사령관 맷 윌리엄스 감독 \'반가워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보고 싶어 BK!”

KIA 맷 윌리엄스(54) 신임감독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40)을 또렷이 기억했다. KIA 구단 창단 첫 외국인 감독으로 지난 15일(한국시간) 계약을 맺은 윌리엄스 감독은 KIA 조계현 단장과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과 구장환경 등을 직접 보고 팀 방향성 등을 설정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마무리캠프를 직접 지휘한다. 입국 직후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한국에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흥분된다. 벌써 (선수단을 만날) 내일이 기다려진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병현-2001
애리조나 시절 팀 메이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경험한 김병현(오른쪽)과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서울 DB)

1989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윌리엄스 감독은 통산 378홈런 1218타점 타율 0.268를 기록한 명 3루수 출신이다. 1999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애리조나에서 클럽하우스 리더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 때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BK와 함께 했던 게 기억난다. 그가 광주출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내가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 감독이 됐으니 다음주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BK는 아주 젊은 투수였지만 매우 ‘지저분한 공’을 던지는 투수로 각인 돼 있다. 정말 멋있었다”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햄버거집 사장이 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그는 “너무 바빠서 코치는 못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김병현은 윌리엄스 감독 선임 소식을 들은 직후 “너무 멋있는 선수였다는 기억이 있다. 주변에서 내가 추천한 것 아니냐고 묻던데 절대 아니다. 그럴 위치도 상황도 아니다”면서 “윌리엄스 감독이 광주에 오시면 구장에 가서 한 번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치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이런저런 일이 많다”면서도 “언젠가는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 환영 꽃다발 받는 KIA 윌리엄스 감독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뉴욕메츠에서 ‘컨트롤 아티스트’로 활약한 서재응 코치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서 코치가 메이저리거였다는 것은 알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을 포함한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야구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유추할 수 있다”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시사했다.

1985년 한미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위해 미국 대표로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치른 기억을 떠올린 윌리엄스 감독은 “조계현 단장도 당시 한국 대표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맞대결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조 단장과는 첫 만남부터 얘기가 잘 통했다. 만난지 5분 만에 필이 통했다”며 남다른 친화력도 과시했다.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지휘했던 워싱턴이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월드시리즈라는 말은 확실히 알아들었다. 벌써 귀가 트이는 것 같다”며 껄껄 웃더니 “환상적인 선발 투수에 견고한 수비가 워싱턴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어느팀과 붙어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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