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호날두, 한국 물만 먹고...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 앞서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출전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워밍업 조차 하지 않고 벤치를 지키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019. 7. 26.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인해 유벤투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유벤투스 공격수 호날두는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세리에A 1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후반 10분 만에 교체 아웃 됐다. 호날두는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된 후 벤치에 앉지 않고 곧바로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30분 이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전을 포기한 채 개인 행동을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빠진 후 유벤투스는 경기력이 살아났고, 디발라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까지 거뒀다. 호날두 입장에선 더 난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경기 후 호날두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팀의 리더이자 세계적인 스타인 호날두가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언론과 축구 관계자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호날두의 행위는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교체 선택에 항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칫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사리 감독은 “그럴 수 있다”라며 호날두를 두둔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호날두는 경기장 안팍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기량으로 만회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현재 호날두 기량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실력으로도 이번 사건을 덮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파비오 카펠로 전 유벤투스 감독도 “호날두는 최근 3년간 아무도 제치지 못한다”라며 호날두의 기량이 저하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도 돋보이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리에A 10경기서 5골을 넣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그만큼 비중이 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경기력이 압도적이지 않은 시점에 나온 논란이라 팀 분위기를 더 나쁘게 만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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