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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반 다이크. 출처 | 리버풀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경주마’ 버질 반 다이크(28·리버풀)가 8점 차 선두에도 고삐를 바짝 조였다.

리버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6이 걸린 선두 단두대 매치에서 웃은 쪽은 리버풀이었다. 전반 6분 만이 파미뉴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13분 모하메드 살라가 헤더로 추가골, 후반 6분 사디오 마네도 머리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후반 33분 베르나르두 실마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승점 34)와 맨시티(승점 25)의 승점 차이는 9점으로 벌어졌다.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리버풀은 선두를 질주했고, 맨시티는 레스터 시티, 첼시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벌써부터 여러 전문가들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 30년만의 우승을 위한 기다림을 끝낼 것이라 바라본다. 리버풀은 1990~1991시즌 이후 리그 무관을 이어온 상태다. 그러나 반 다이크는 이런 평가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지난해 맨체스터 시티는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밀어부쳤고, 반대로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우린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고 그에 대한 후회는 없다”면서도 “올해는 더 많은 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부상같은 일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매우 행복하지만, 전체 시즌을 보면 우리에게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바라봤다.

반 다이크는 대권을 노리는 리버풀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2018년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에서 그를 영입하 게 결과적으로는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팀의 전력을 안정화시키는데 혁혁한 공헌을 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긴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며 메시와 호날두가 구축한 양강체제에 분열을 일으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리그 우승만큼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 막판까지 팽팽한 레이스를 펼쳤으나, 승점 97(30승7무1패)를 쌓고도 맨시티에 1점 차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레스터 시티와 첼시가 리버풀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반 다이크는 “두 팀은 굉장히 잘 해왔고, 셰필드 유나이티드만 봐도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팀이 됐다”며 “이번 시즌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른 팀들을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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