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도쿄돔의 욱일기 티셔츠 응원, 이래도 괜찮나요?
일본 야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야구팬들 중 일부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의 경기에서 욱일기 티셔츠를 입은 채로 응원을 펼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일전이 펼쳐진 도쿄돔에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터라 경기의 중요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한일전이 갖는 특수한 상황 속 경기는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그런데 라이벌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본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것. 일본 국가가 나올 때 1루쪽 외야 방면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몇몇 관중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기도 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당한 국가들에 욱일기는 아픔을 상기시키는 물건이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일본이 참가한 국제대회마다 등장하고 있는 욱일기는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허용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일본은 프리미어12를 통해 야구의 세계화와 일본 야구의 우수성을 홍보하려 한다. 하지만 욱일기의 등장으로 일본 스스로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모양새가 됐다.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욱일기로 인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