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엔딩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날 녹여주오’가 종영 1회를 남겨놓고 여주인공 원진아가 냉동캡슐로 다시 들어가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창욱이 정상체온을 되찾으며 해피엔딩만이 남아있을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마지막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됐다.

15일 방송된 tvN 토일극 ‘날 녹여주오’에서는 해동 로맨스의 주인공 지창욱과 원진아가 앞으로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무르익는 모습이 펼쳐졌다.

날 녹여주오 로맨스

투약후 잠시 후유증을 앓기는 했지만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한 마동찬(지창욱 분)은 고미란(원진아 분)과 알콩달콩 감정을 키워갔다. 또, 33.3도 임계점을 넘겨선 마동찬은 그때부터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며 정상체온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또한, 테리김(윤주만 분)을 잡아야한다고 열을 올리던 마동찬은 자기가 화내고 흥분해도 체온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박사(서현철 분)에게 다녀오고, 황박사도 주사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동찬의 말에 미란도 “내일 나도 맞을까”라고 말하는데 동찬은 “좀더 지켜보자”고 만류했다.

마동찬의 투약후 변화를 카메라로 기록하던 황지훈(최보민 분)은 마동찬에게 “왜 이 실험을 했나. 후회 안하나. 다시 시간을 돌리면 그대로 하실거냐”라고 묻고, 마동찬은 “해야지. 아무도 안하니까.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도전하는게 피디의 사명이니까”라고 답했다.

뒤이어 황지훈은 집에 돌아가 엄마 오영선(서정연 분)과 이야기하던 중 “엄마는 냉동캡슐에 들어가는 거 어떻게 생각해? 이 현실을 벗어나서 좀더 나은 미래에서 다시 시작할수 있잖아”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영선은 “엄마 비록 이혼했지만 지금이 행복하다. 네가 있잖아. 너 이렇게 살아가는거 보잖아. 미래라고, 20년후라고 뾰족한 수 있겠어. 어차피 사는건 고생바가지야”라고 답했다. 또, 오영선이 황지훈에게 “넌 캡슐에 들어갈거야”라고 묻자, 황지훈도 “나도 엄마랑 이 시간을 살아갈거야”라며 미소지었다. 이날 두 사람의 말들이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들렸다.

그사이 결국 마동찬은 36.5도 정상체온을 되찾았다. 마동찬과 만나 이 사실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고미란은 “처음에는 막막하고 속상하고 억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것도 있었다. 피디님이다”라며 “덕분에 우린 그누구도 함께 하지못한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게 됐다”며 마음을 이야기했다. 마동찬은 “조금만 기다려. 우리도 이제 진짜 남들처럼 살아갈수 있어”라며 고미란도 곧 정상체온을 되찾을거라 믿었다.

날 녹여주오 정상체온

황박사도 마동찬을 진단한 뒤 “됐어! 이제 정말 보통사람 된거야”라고 기뻐했다. 대사처럼 보통사람으로, 보통의 시간으로, 보통의 체온으로 살수 있는 삶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마동찬의 모친(윤석화 분)은 “너 오늘 새로 태어났다. 얼른 한술 들어”라며 미역국을 끓여줬다. 뜨거운 미역국을 먹을 수 있는 고동찬도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들을 지켜보는 눈빛에서 가족에 대한 감사함과 함께 모든게 새롭게 보이는 마음이 느껴졌다. 형제들은 그런 마동찬에게 “뜨거운 사우나 가자”, “뜨거운 사우나 갔다가 술 마시자”며 이제 온가족이 마음껏 뜨거움을 즐길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려 했다.

이제는 “내일 주사 맞자”며 고미란에게 투약을 권하는 마동찬. 그러나 고미란은 “피디로서의 열정을 준게 누군데”라며 닥친 일을 해야한다며 투약을 미뤘다. “이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고미란은 “일주일만 기다려달라”며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날 녹여주오 미란 습격

결국 이때 사달이 났다. 고미란이 티저 예고를 찍으려고 마련한 야외 현장에 테리김이 나타나 습격한 것. 칼에 찔린 고미란은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가지만 위급한 상황임에도 수술을 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응급 개복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에 말에 황박사 등은 고미란이 저체온이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체온 환자는 마취를 할 수 없는 것. 의사도 마취가 안되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수술을 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심장이 멎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황박사는 마동찬을 바라보며 “방법은 하나야. 결정을 해야해”라고 말했다.

그 방법이라는 건 수술을 하지 않는 대신 다시 냉동캡슐에 넣는 것이었다. 마동찬은 고미란의 부모에게 “다시 냉동캡슐에 넣으면 나중에 해동과 동시에 정상체온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약을 내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모들은 “피디님을 믿는다”며 비통한 눈물을 쏟았다.

날 녹여주오 다시 냉동

다시 냉동캡슐로 들어간 고미란. 이를 지켜보는 마동찬은 앞서 고미란이 자신에게 한 말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고미란은 “혹시 내가 캡슐에 다시 들어가게 되면 같이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나를 지켜달라”고 했던 것. 당시 마동찬은 “걱정마”라며 그럴일 없다고 자신했는데, 그가 틀리고 말았다.

정상체온, 보통의 삶으로 돌아와 해피엔딩할 일만 남아있을 줄 알았던 ‘날 녹여주오’. 단 1회만을 남겨놓은 주인공들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지,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일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상황이다. 해동로맨스의 주인공 마동찬과 고미란은 끝내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남은 이야기에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tvN ‘날 녹여주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