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난 루머 피해자...그들과 접점없고 떳떳해"[SS인터뷰]
  • 입력 2019-12-03 11:00
  • 수정 2019-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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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저와 상관없는 루머에 많이 답답했죠. 가족까지 힘겨워해 너무 괴로웠어요.”

배우 고준희에게는 올해가 유독 더디게 흘렀을 테다. 지난 3월 가수 승리, 정준영 등이 속한 단체 대화방 속 여배우 A 씨로 지목되며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그들의 대화방에서 한 접대에 초대하려 했던 여배우가 뉴욕에 갔다는 이야기가 언급됐는데, 고준희가 그 시기 뉴욕에 체류해 불똥이 튄 거였다.

고준희는 이 루머로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수개월간 자취를 감췄다.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법적 대응까지 했으나 의혹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영화 ‘결혼전야’(2013), ‘레드카펫’(2014), ‘나의 절친 악당들’(2015), JTBC 드라마 ‘언터쳐블’(2017)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고 ‘단발 여신’으로 워너비 스타까지 발돋움했던 고준희는 루머로 한없이 작아지고 말았다.

긴 터널을 지난 그는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랜만의 인터뷰라 긴장을 많이 했다. 며칠 밤 잠을 설쳤다”라며 입을 연 그는 “그동안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소속사 미팅을 수차례 하며 지냈다. 추측성 악성 댓글에도 대응해야 했다. 변호사 선임이나 준비 절차 등을 회사없이 홀로 진행해야 해서 하루하루가 바빴다”라고 덧붙였다.

고준희는 루머 여파로 지난 4월,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KBS2 드라마 ‘퍼퓸’ 합류가 불발되는 위기도 겪었다. 그는 “무언가 찔리는 게 있어, 제가 작품을 피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저는 하차를 통보받은 거였다. 퍽치기라는 걸 당하면 이런 느낌인 걸까 싶었다”라며 “저도 모르는 일(루머)로 인해 그런 상황이 생기니 너무 힘들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근거없는 소문이 또 재생산됐고 악플도 많아졌다”라고 떠올렸다.

고준희

이어 “딱 하루만 혼미했고 다음 날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잘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가족도 상처를 덜 받고 지인들에게도 더 떳떳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법적 대응을 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가만히 있으니 인정하는 꼴이 된 것도 그 이유였다. 작품을 하지 못한 건 너무 속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고준희는 2001년 데뷔해 20년째 연예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흐른 시간만큼이나 짙어진 연륜 덕에 이젠 악플에 무디다고 했다. 그는 “상처를 안 받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악플을 많이 안 보는 편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줘야 하는 직업이기에 내가 나를 믿고 지켜야 한다. 한 두 마디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굳은 심지를 보였다.

하지만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부모님에게 악플은 여전히 충격이라 큰 상처를 입으셨다는 것. 고준희는 “어머니가 병원을 다니셨다는 걸 몰랐다. 악플을 보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이명 증상이 온 거였다.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너무 속상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아파하는 걸 보는 게 괴로웠다”라며 울먹였다.

인터뷰 말미, 고준희에게 더욱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것 없냐고 물으니, 다시금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저는 그분들을 정말 모른다. 그들 중 한 명과 셀카를 찍어 더욱 화근이 됐는데, 한 행사장에서 만나 모두가 기념 셀카를 남길 때 분위기에 휩쓸려 찍게 된 것뿐이다. 같은 소속사니 아는 사이였던 건 맞지만 연락을 이어간 적도 없다. 저는 피해자이고 아는 것도 없는데, 주변에서는 왜 저에게 관련 질문을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라고 강조했다.

고준희는 지난달 새 소속사를 만나 이윽고 둥지를 틀었다. 시간도 꽤 흐른 만큼 활동을 재개하고 다시 날개를 펴려고 한다. 최근작 OCN ‘빙의’가 스릴러였던 터라, 이번에는 밝은 작품으로 대중과 마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그는 복귀 시기가 내년 상반기 즈음이라고 귀띔했다.

고준희에게 이제 루머 후폭풍은 인생에서 더 이상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제게 이런 시련이 온 거였다고. 어머니가 더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뿐이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으로도 인사드리고 싶다. 색안경 벗고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내년엔 행복해지고 싶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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