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강하고 냉철하게 스포츠 이슈를 분석하는 뉴스서울의 강냉이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4시 30분 토트넘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맨유와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경기는 '무리뉴 더비'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맨유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기 때문입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아픔을 안겼던 맨유를 상대로 복수전이나 다름없는데요, 복수전의 선봉에는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설 가능성이 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3경기를 치르면서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무리뉴 체제 토트넘은 3연승으로 시즌 초반 부진을 안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건 이전과 같은데요, 역할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공격 가담을 하지 않고 수비에 치중합니다. 그만큼 손흥민이 채워야 할 부분이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본머스전 손흥민의 태클 시도 및 성공이 6회로 팀 내 1위였는데요, 이는 수비적인 부담이 조금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리뉴 체제하의 손흥민의 플레이는 예전 맨유 시절 박지성의 플레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맨유 시절 박지성도 측면 공격수 자리에 위치하면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했었는데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손흥민이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박지성은 공격 역할보다는 활동량이나 헌신적인 부분으로 인해 수비적인 역할이 조금 더 컸습니다. 반대로 손흥민은 수비보다는 돌파나 슛 같은 공격적인 재능이 더 뛰어난 선수입니다.


이러한 손흥민의 플레이 변화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새 감독 체제에서 새 전술에 녹아드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토트넘에서 손흥민처럼 활동량을 가져갈 선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3경기 중 2경기는 풀타임 출전이었고, 손흥민은 지난 본머스전에서도 88분을 뛰었습니다. 지금은 몇 경기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체력이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비 가담을 하다 보니 손흥민의 공격적 재능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손흥민은 지금 리그에서 6도움으로 2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타적인 플레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직접 해결보다는 측면 돌파를 통해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슛 기회가 적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활용법을 떠나 무리뉴의 손흥민을 향한 특별한 애정 신뢰는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요? 토트넘과 맨유는 무리뉴 더비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요? 맨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출연 | 박준범 기자 beom2@sportsseoul.com

영상 | 조윤형 기자 yoonz@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