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솔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예 권한솔(23)이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부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등에 출연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권한솔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을 통해 주연으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첫 주연에 대해 권한솔은 “되게 낯설었고 연기한 입장에서 보니 제가 잘 못하는 부분도 보였다. 예전에는 부족한 부분만 보였는데 개봉하고 나서 욕심을 내려놓고 봤더니 재밌더라”고 수줍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주연’이라는 말이 어색하다며 “부끄럽고 최선을 다했지만 더 열심히 할걸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근데 익숙해져야 하는 것 같다. GV를 많이 했었는데 말을 잘 했다면 더 쉽게 말씀드릴 수 있었는데 아쉬움도 들었다. 영화 준비 외에도 다른 것들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권한솔
배우 권한솔. 사진 | YGX 제공

‘영하의 바람’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길 바라는 소녀 영하(권한솔 분)의 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수상에 대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어안이 벙벙하고 제가 이렇게 빨리 좋은 기회들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을까 감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브졸에 갔을 때는 한국의 정서나 기독교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영화제마다 다른 모습이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싱가포르의 한 감독님이 한국인인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요즘 한국 작품들이 너무 재밌다고. 한국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자랑스러웠다”고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권한솔에게 많은 경험을 알려준 ‘영하의 바람’은 오디션으로 출연하게 됐다. 영화 속 영하와 비슷한 점에 대해 묻자 “저도 자신을 불쌍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좀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비슷하다. 영하는 가끔 배려 없이 행동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저는 눈치를 많이 봐서 그렇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다양한 감정을 가진 영하를 연기하며 어렵지는 않았을까. 권한솔은 “힘들었지만 감독님을 믿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아직 영화를 모르니 감독님의 말씀에 잘 따르려 했다”고 영하를 연구한 모습에 대해 말했다.

권한솔
배우 권한솔. 사진 | YGX 제공

1996년 생인 권한솔은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꿈을 키웠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고등학교에 ‘배우’라는 직업을 정해놓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해보니 확신이 섰고, 대학 진학보다 바로 현장으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무로의 기대주’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있다. 저도 제가 기대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 말이 그냥 사라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기분이 좋고, 이런 수식어가 붙을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롤모델을 묻자 권한솔은 “크게 정해두지는 않는데 인터뷰나 좋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좋다. 요즘은 전여빈 선배님도 좋고, 이하늬 선배님도 좋다. 유튜브를 보면서 건강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앞으로는 “발랄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큰 사건 없는 일상 생활을 표현하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다. 배우라기 보다는 늘 똑같은 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제가 선택하는 작품들로 좋은 영향력을 많이 전했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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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X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