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역시는 역시!” 재회 커플들의 성공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손예진-현빈 주연의 tvN 새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14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전작인 ‘날 녹여주오’의 최고기록이 3.2%였던 것과는 출발부터 비교가 되면서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성공 예감이 벌써부터 무르익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MBC ‘내조의 여왕’,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별에서온 그대’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낸 박지은 작가의 신작. 패러글라이딩 중 돌풍으로 북한에 불시착한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리 분)와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번 필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손예진과 현빈의 케미스트리다. 지난해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열애설이 불거진 후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기로 하면서 더욱 관심이 뜨거워졌고, 제작발표회에서도 감출 수 없는 긍정에너지로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두 배우는 경쾌한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남미녀의 로맨틱코미디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일찌감치 손예진과 현빈이 어떤 엔딩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지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주연배우들간 케미스트리가 드라마의 관건이다. 배우들이 서로 (케미가)오가는게 없는 모습이면 바로 채널이 돌아간다”면서 “손예진은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과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현빈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배우 이승기와 배수지가 SBS‘배가본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손예진과 현빈 커플에 앞서서는 수지와 이승기, 공효진과 김래원 커플 등이 재회 커플들로서 성공 퍼레이드를 펼쳐왔다. 지난 2013년 MBC ‘구가의 서에서 만난 수지와 이승기는 올해 SBS ‘배가본드’로 다시 만나 활약했다. 무엇보다 퓨전사극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민항기 추락사고를 소재로 한 액션 첩보물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효진과 김래원이 MBC ‘눈사람’(2003) 이후 16년만에 재회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는 두 사람의 살벌한듯 마음 찡한 티키타카 덕분에 2019 최고 흥행 로맨스물에 등극했다.

배우 김래원(왼쪽)과 공효진이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캐스팅하는 입장에서 한번 그려진 투샷을 다시 쓰는게 식상한 것 같아 꺼렸다면, 이제는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더 중요한 것으로 본다.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기 어렵다면 잘 하는 사람에게 배역을 주는게 맞다”고 봤다. 이에 내년에도 재회 커플 퍼레이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초 JTBC ‘눈이 부시게’로 인연을 맺은 한지민과 남주혁은 새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로 재회해 얼마전 촬영을 마쳤고, 내년 방영 예정인 노희경 작가의 신작 ‘HERE’(가제)에도 함께 하는 것.

배우들에게는 재회의 성공 케이스가 학습효과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MBC ‘맛있는 청혼’(2001)으로 인연이 있는 소지섭과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에서 재회해 흥행에 성공했고, 김래원은 영화 ‘어린 신부’(2004)에서 만났던 신세경과 KBS2 ‘흑기사’(2018)로 재회해 인기를 끌었다. MBC ‘케세라세라’(2007)에 이어 KBS2 ‘연애의 발견’(2014)에서 함께 한 에릭과 정유미는 ‘케세라세라’ 리메이크작에서 세번째 호흡이 기대됐지만 아쉽게 캐스팅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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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