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레일리 \'이 악물고\'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욕심이 너무 과했을까. 뒤늦게 롯데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지만 꿈꾸던 메이저리그(ML) 계약은 험로가 예상된다. 5시즌 동안 KBO리그 롯데에서 활약하다 ML 복귀를 선언한 브룩스 레일리(31) 얘기다.

레일리는 숨가쁜 ML 윈터미팅을 보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이 직접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로 날아가 레일리측 관계자와 만나 협상안을 제시했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12일(한국시간) “구단이 레일리에게 지난 5년간 활약상을 충분히 고려해 140만달러(약 16억 4000만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마냥 레일리를 기다리고만 있을 여유가 없던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롯데는 레일리와 결별을 선택한 뒤 댄 스트레일리와 총액 80만달러(옵션 별도)에 계약을 맺고 외국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윈터미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계약을 체결할만큼 꼼꼼히 플랜B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7만달러를 받았던 레일리는 시즌 30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져 5승 14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부진했다.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가 재계약 조건으로 140만달러를 제시했다면 암흑기에도 불구하고 1선발 역할을 충실히 한 것에 대한 보상차원인 셈이다. 레일리는 이 조건을 뿌리치고 ML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든 결정이지만, 지금은 이 결정이 맞는 것 같다. 항상 ML 진출을 꿈꿨다. 바로 지금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기”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레일리의 바람과 달리 시장은 냉정한 분위기다. 윈터미팅에 참가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레일리가 ML 복귀를 타진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구단이 훨씬 많다. KBO리그에서 드러난 성적을 기반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ML 보장 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밀워키와 좋은 조건에 계약한 게 레일리의 ML 복귀와 연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레일리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하겠다면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 때문에 계약을 하려는 구단이 있을 것”이라며 “롯데가 제시한 액수만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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