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2부리그로…황선홍 감독 "쉬면서 많은 깨달음 얻어…나부터 달라진다"[단독인터뷰]
  • 입력 2020-01-15 09:00
  • 수정 2020-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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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13일 인천공항에서 스페인 출국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감독’ 황선홍(52)의 두 번째 페이지가 열린다.

지난 10년간 황 감독은 굴곡이 심한 지도자 인생을 보냈다.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는 포항에서 K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했고, 2016년 서울에서 보낸 첫 시즌에도 K리그 정상에 서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암초는 뜻 밖의 타이밍에 찾아왔다.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듬해 강등위기에 몰렸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말에는 중국의 옌벤 감독으로 선임된지 2개월 만에 팀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탄 그가 절치부심 끝에 선택한 팀은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지난 13월 스페인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황 감독은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쉬면서 깨달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라고 말했다.

◇“시대가 변했다, 선수들에게 다가갈 것”
황 감독의 2부리그행은 의외다. 서울에서 고전했어도 그는 여전히 무게감 있는 지도자다. 황 감독은 “지도자는 도전의 연속이다. 평탄한 길만 갈 수 없다”라면서 “구단의 생각이 좋았다. 고향(예산) 쪽 팀이라 관심도 많았다. 1부리그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라며 대전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날의 시행착오는 황 감독에게 큰 공부가 됐다. 황 감독은 적지 않은 공백기 동안 과거를 돌아보며 마음과 머리를 비웠다. 그가 내린 결론은 ‘변화’다. 황 감독은 “왜 실패했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잘 된 부분도 생각했지만 안 된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세상이 변하는 만큼 감독도 변해야 한다. 우리 팀은 젊기 때문에 저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쓰면서 지도하려고 한다. 그래야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과는 다른 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소통과 유연함이다. 과거보다 선수들 품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생각이다. “세 팀을 경험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열리지 않으면 모든 작전이 의미 없어진다. 선수들이 신나게 뛰고 열정적으로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동시에 어느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 유연한 축구를 하겠다.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승격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대전의 최대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빠른 시일 내로 올라가 아시아 무대까지 도전하겠다는 게 대전의 창단 포부다. 황 감독은 “올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고 있다. 기업과 시에서도 기대를 많이 한다. 우리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승격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 이뤄지지 않는다. 팀은 팀대로 미래 계획을 긴 호흡으로 가져갈 필요도 있다. 당장 몇 년 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연속성, 계획성을 갖고 임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장기적 준비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팀에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 기존의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역할을 잘 해내면 팀에 큰 에너지가 돌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 색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20대 초중반의 영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부리그 어렵지만 흥미로운 도전”
공교롭게도 황 감독이 대전에 오자 2부리그 경쟁은 혼돈 속에 빠졌다. 승격 2회 경력을 자랑하는 남기일 감독의 제주와 젊은 지도자 설기현 감독의 경남,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까지 다양한 지도자들이 2부리그서 싸우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를 보면서도 2부리그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들 경쟁력이 있다. 어느 한 팀이 만만하지 않은데 하필 이때 남기일 감독이 제주로 왔다. 까다롭다. 제주는 스카우트에서 이미 경쟁하고 있다. 설기현의 경남도 예사롭지 않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라며 경계하면서도 “그래도 기대된다. 젊은 지도자들과의 경쟁은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 기대감을 갖고 뛰어들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팀을 만들어보겠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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