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간택’이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TV CHOSUN 주말드라마 ‘간택’이 꾸준한 호응으로 기분 좋은 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1회는 2.5%로 시작했지만 점점 오르더니 8회 시청률은 5.1%까지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2018년 TV CHOSU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세운 ‘대군 - 사랑을 그리다’ 기록 5.6% 돌파도 눈앞이다. 통상적으로 불리는 흥행 시청률에 비하면 낮지만, 사실상 지금껏 드라마에서 쓴맛을 봐온 TV CHOSUN이기에 이는 분명 값진 성과다.

이처럼 ‘간택’이 시청자들에게 간택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 배경에는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촘촘한 전개가 꼽히고 있다. 배우들 또한 지난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흥행이 입소문 때문이었다고 자신했다. 재미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간택 받은 거라는 것.

‘간택’은 쌍둥이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왕비가 되려 하는 여인 강은보(진세연 분)와 예지몽을 보는 능력을 가진 조선의 왕 이경(김민규 분)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다. 줄거리 소개에서 알 수 있듯 ‘간택’은 예지몽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이경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점 등을 판타지적 요소로 살리고 진세연의 1인 2역으로 차별점을 내세워 흥미를 높였다. 또한 과연 누가 왕비가 될 것인지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간택 과정과 권력 싸움, 매 회 궁금하게 하는 진세연과 김민규 그리고 도상우의 삼각관계도 어떤 엔딩을 그릴지 시선을 모으게 한다. 제작진은 시청자 호응 이유에 대해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경쾌하게 흘러가도록 만든 최수미 작가 대본의 힘이 큰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간택

각 캐릭터를 보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아버지와 쌍둥이 언니를 죽인 자에게 복수하고자 간택에 뛰어들어 고독한 싸움을 펼치는 진세연, 진세연의 매몰찬 태도에도 순애보를 보내는 김민규, 진세연을 향한 감정이 연정에서 분노로 치달으며 흑화를 펼치는 도상우(이재화 역)와 진세연의 조력자이자 코믹함으로 웃음을 주는 이시언(왈 역)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탄탄한 소화력 덕분에 풍성한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대군’을 흥행으로 이끈 진세연이 타이틀롤을 맡아 그를 향한 관심이 컸는데 결과적으로 더욱 농익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간택’을 이끌고 있다. 진세연 관계자에 따르면 진세연은 1인 2역을 소화하기 위해 각 캐릭터의 걸음걸이와 말투에도 미세한 차이를 두며 연기를 준비해왔다.

김민규에 대해서는 느낌표보단 물음표가 앞선 게 사실이었지만, 기우를 이기고 주역으로서 듬직하게 ‘간택’을 견인 중이다. 김민규는 극 초반 진세연 죽음에 울부짖거나 통탄해하는 모습 등 감정 연기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정을 되찾으며 이경으로 체화하는데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막에서는 김민규와 진세연의 관계, 권력을 둘러싼 다툼 등 더욱 팽팽한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져 김민규의 연기도 더욱 기대되고 있다.

‘간택’ 제작진은 “진세연은 사극 경험이 많은 배우라서 그 노하우를 연기에 잘 녹이고 있고 준비성도 철저하다. 현장 분위기도 밝게 이끌고 있다”며 “김민규, 도상우, 이시언 등도 워낙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고 서로 배려하고 챙기는 분위기라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들이 많이 친해져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촬영할 때도 종종 웃음이 터져 NG가 많이 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간택’ 촬영은 첫 방송일로부터 약 3개월 전 시작해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여유로운 촬영 환경도 ‘간택’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간택’ 측은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워 녹이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었다. 이미 지난해 4월 16회분 스토리가 미리 정리가 됐었고, 제작도 일찍 돌입해 완결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제 시청자들의 눈은 ‘간택’이 파죽지세 성장세로 TV CHOSU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 집중됐다. 호응이 유종의 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TV CHO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