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의 전설 노리는 김승대 "이 악물고 뛴다, 살아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현장인터뷰]
  • 입력 2020-02-14 10:01
  • 수정 2020-02-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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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가 12일 거제 훈련지에서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거제 | 정다워기자

[거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스승을 만난 김승대(29·강원)는 독기가 바짝 올랐다. 지난해 후반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김승대는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꼽힌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는 움직임이 탁월해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김승대는 2019년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11경기 1골에 그쳤고, 마지막 3경기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비싼 이적료를 기록하고 포항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으로부터 가치를 보여줄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12일 경남 거제 훈련지에서 만난 김승대는 “돌이켜보면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 싶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어려웠다. 코치님과 선배들이 격려해주고 위로해줬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김승대가 전북과 모라이스 감독을 마냥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돌이켜보니 배운 것도 많다. 선수로서 뛰는 것의 소중함, 지도자에게 믿음을 얻는 것의 중요함도 깨달았다. 아직 축구 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상처가 있지만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터널에 있던 것도 잠시, 김승대는 영남대 시절 스승인 김병수 감독의 강원으로 임대를 오며 축구 인생의 분기점을 맞았다. 미완성이었던 김승대는 김 감독을 만나 축구에 눈을 떴고, K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승대는 “강원에 올 줄 상상도 못했다. 지난해 4-0으로 이기다 4-5로 역전패 당한 경기는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난다. 쓰라린 아픔이었는데 공교롭게도 8년 만에 감독님을 만나 함께 축구를 하게 됐다. 감독님은 아무 것도 아니던 저를 프로선수로 만들어준 분이다. 저에게는 은인”이라면서 “그때와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축구 생각을 많이 하신다. 원래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서로 자연스럽게 대하고 있다”라며 김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축구 멘토’라 할 수 있는 김 감독을 만난 만큼 김승대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북에서의 힘들었던 시간을 강원에서 털어버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 이를 악물고 뛰어볼 생각이다. 제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제가 어떤 선수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증명하겠다.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겠지만 강원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저도 이제 서른살이 됐으니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임대생 신분이지만 감독님에게 큰 힘이 되어 드리겠다.”

동기부여도 강하다. 김승대는 지난해 12월 대표팀에 발탁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갈비뼈가 다치는 부상을 당해 조기 이탈했다. 김승대는 “의욕이 앞섰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잘하려다 보니 너무 앞서 나갔다”라며 부상 상황을 복기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일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강원에서 잘하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태극마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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