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시청자 투표를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 ‘아이돌학교’의 제작진이 구속심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아이돌학교’ 제작진 김모 CP 등 두 명은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오전 9시경 취재진들을 피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후 2시간 가량 조사를 마치고 오후 12시 20분경 모습을 드러낸 김 CP 등 두 명은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냐”, “투표 원데이터 삭제 지시가 있었나”, “시청자에게 한 말씀만 해달라”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근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김 CP는 검은색 마스크와 남색의 긴 외투로 얼굴 대부분 가렸으며, 다른 제작진 김모씨 역시 흰색 마스크를 끼고 고개를 숙인채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해당 제작진들의 구속 여부가 갈리게 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김 CP 등 제작진 2명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아이돌학교’는 2017년 방송된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으로 투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최종회에서 투표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아이돌학교’ 투표수 조작 의혹 이후 3차례의 CJ ENM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김 CP 등이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경찰은 엠넷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서도 투표수가 조작된 사실을 확인, 안준영 PD와 김모 CP은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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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