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연이어 약물 투약 후 쓰러진 채 발견됐다.

마약류 상습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휘성은, 이번엔 또 다른 약물을 투약했다 공공장소에서 발견됐다. 휘성은 지난 2일 오후 9시께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한 건물 1층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당시 ‘투약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휘성이 쓰러져 있는걸 발견했고, 주변에서는 주사기와 수면마취유도제로 추정되는 약병도 함께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건물 화장실에서 약물 투약 후 쓰러져 발견돼 경찰조사를 받은지 이틀만에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당시에도 휘성은 약물을 투약하고 쓰러졌는데 에토미데이트라고 적힌 병과 주사기가 함께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휘성은 의식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경련 증상도 동반돼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남자 솔로가수로 꼽히는 휘성이 연이어 공공장소에서 약물을 투약하다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휘성이 투약한 에토미데이트라는 약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로 내시경, 수술 등에 전신마취 용도로 쓰인다. 또 프로포폴이 마약류인 것에 반해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판매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구매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휘성이 법망을 피해 프로포폴이 아닌 에토미데이트를 찾은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휘성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처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송파구에서 발견됐을 당시 한 남성과 약물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모습이 담긴 CCTV도 공개됐고 해당 남성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휘성은 “인터넷에서 알게된 사람에게 구매했다”고 진술하며 인터넷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휘성을 시작으로 줄줄이 ‘에토미데이트 게이트’가 시작될수도 있기 때문. 이에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에토미데이트의 수입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휘성측은 두 차례 약물 투약 논란이 된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휘성 측은 “휘성은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함께 일하던 지인의 연이은 사망 그리고 작년에 얽힌 힘들었던 사건들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휘성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서 귀가 조치 뒤에도 극단적인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과 사과의 말을 전했다.

휘성은 지난해 3월 이후 음반 활동이 멈췄고, 지난해 말 예정됐던 전국투어 콘서트도 부상을 이유로 취소됐던터라 별다른 활동이 없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전해진 그의 근황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설상가상 그가 대표로 있는 리얼슬로우 컴퍼니 역시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휘성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음을 추측케 한다. 대중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더하면서도 실망감 섞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휘성의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때라는 이야기한다.

휘성의 한 가요계 지인은 “휘성이 수면장애가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선택을 이어선 안되는데 안타까울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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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얼슬로우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