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까지 ‘만능 배우’들의 힘이 빛나고 있다.

배우들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연기를 넘어 연출에도 나서는 배우들의 감독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

‘명품 배우’의 대표 주자 정진영은 오는 6월 신인 감독으로 돌아온다. 정진영이 연출한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아 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진영은 지난 1988년 연극 ‘대결’을 통해 데뷔한 이후 영화 ‘약속’, ‘왕의 남자’, ‘국제시장’ 등 영화와 드라마 구분 없이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해왔다. 선 굵은 연기와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33년 차 베테랑 배우다. 이에 정진영의 새로운 도전에도 기대가 되고 있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가진 만큼, 연출에 있어서는 어떤 변신을 선보일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정진영은 스토리 원안부터 각본까지 직접 준비하며 첫 장편 영화 연출작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정진영은 조진웅과 함께 오는 21일 진행되는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첫 영화의 홍보 일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윤석
배우 겸 감독 김윤석. 사진 | 쇼박스 제공

정진영에 앞서 김윤석도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성년’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김윤석은 연출과 각본은 물론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하며 자신의 작품을 빛냈다. 이같은 ‘미성년’은 폭풍 같은 사건을 맞이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며 좋은 평가를 얻었고, 그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 등 시상식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쳐온 김윤석이 연출에 있어서는 디테일한 모습을 선보여 색다른 변신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들 뿐 아니라 배우들의 감독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조은지는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류승룡부터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등이 작품을 채우며 신선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정우성도 첫 장편 영화 연출작 ‘보호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지태도 ‘마이 라띠마’를 통해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단편 영화를 연출한 경험에 이어 장편 영화까지 도전하며 차근차근히 경력을 쌓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의 남연우 감독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등 배우와 감독을 겸업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배우 출신으로 메가폰을 잡은 감독들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 영화 관계자는 “배우 출신 감독들은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빛난다. 특히 배우들의 입장을 잘 알기에 적절한 디렉션으로 배우들의 만족감이 크다. 좋은 연기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며 “그러나 배우로서 높이 쌓은 이름값을 연출력으로 넘는 것이 큰 과제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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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