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지난해 10월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믿고 쓰는 잘츠부르크산 공격수, 이번엔 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의 빅리그행 꿈이 다시 영글고 있다. 지난 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울버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이적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꾸준히 이적 관련 소문에 휩싸여 있다다. 대표팀 동료이자 토트넘 붙박이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의 성공 사례를 지켜본 다른 EPL 구단이 황희찬의 재능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선수 이적 정보를 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아시아 출신 선수 추정 이적료를 매겼는데, 황희찬은 1000만 유로(135억 원)로 7위에 자리했다(1위는 6400만 유로 손흥민). 아직 저평가된 자원인 만큼 빅리그 구단으로서는 예의주시할만하다. 영국 리버풀 지역신문 ‘에코’는 ‘에버턴이 황희찬에게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올여름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가운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자원인 황희찬을 대안으로 여길 수 있다고 했다.

당돌하고 저돌적인 돌파력을 주무기로 하는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리버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판 다이크를 제압하고 골 맛을 보며 주가를 높였다. 이후 울버햄턴이 황희찬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잘츠부르크 구단과 접촉하며 빅리그행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전까지 황희찬과 공격 핵심 요원으로 뛴 미나미노 다쿠미와 엘링 홀란드를 각각 리버풀, 도르트문트에 보낸 잘츠부르크는 쉽게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잘츠부르크로선 황희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이적료를 챙길 사실상 마지막 기회여서 이번엔 이적 성사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단장도 지난 3월 말 현지 언론을 통해 “현 상황에서 황희찬과 재계약은 어렵다”고 시인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8골(17경기), 컵대회 1골(4경기), 유럽클럽대항전 4골(8경기) 등 총 13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빅리그에 입성한 미나미노와 홀란드가 무난히 팀에 적응한 것도 황희찬에겐 커다란 동기부여다. 미나미노는 올 시즌 EPL 무결점 팀으로 군림하는 리버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부터 호평받으며 리그 3경기와 FA컵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7경기를 소화했다. 홀란드는 지난 1월 도르트문트 입단 이후 리그 11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괴물 골잡이 위용을 떨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리그는 내달 2일 재개한다. 잘츠부르크는 앞서 29일 라스테나우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빅리그행 꿈이 가시화된 황희찬의 활약상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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