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아쉬운 발걸음 돌리는 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왜 못치나 싶더라고요.”

LG는 지난 2일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 원태인에게 꽁꽁 묶여 힘을 쓰지 못했다. 원태인은 이날 7이닝 5안타 무사4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LG 류중일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원태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적장이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LG 타선을 상대로 잘 던진 영건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했다. 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우리 타자들이 왜 못칠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경기 중엔 원태인의 공에 큰 인상을 받지 못한 듯 했다.

류 감독은 이어 “경기 끝나고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그 지인이 ‘원태인 볼 좋더라’라면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었다’고 하더라. 우리 타자들이 원태인의 공을 못 친 것도 있지만 어제 원태인의 공이 제구가 잘 됐고 실투가 없어 공략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취재진이 “그 지인이 이민호 칭찬은 안 했나”고 묻자 잠시 당황한 류 감독은 “그 분이 삼성 팬이다. 당연히 (원)태인이를 응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질문이 굉장히 날카롭다”면서 얼굴이 새빨개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인에게 칭찬을 듣진 못했지만 류 감독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호투한 이민호를 직접 칭찬했다. 그는 “지난 2경기를 봤을 땐 굉장히 좋았다. 앞으로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꾸준히 지켜준다면 좋은 선발 투수 한 명을 확보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이민호의 활약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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