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19) [제공=최성현스튜디오]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아직도 종영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배우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슬의생’ 신드롬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매일이 힘겨운 시청자들에게 큰 위안이자 치유가 됐다. 극중 외과의 유일무이한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을 맡은 신현빈도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방영된 작품이라 더욱 큰 사랑을 받은게 아닐까 싶다. 나도 많이 힐링됐다”고 운을 뗐다.

신현빈은 장겨울로 변신하기 위해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에 나른한 말투까지, 180도 변신했다. 신현빈은 “대본에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은 등 설정이 꽤 구체적이었다”며 “난 습관이나 이런 점들에 대해 세부적인걸 생각해 나갔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틀에 충실하려 했다.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생각한 (장)겨울이는 처음에 봤을땐 오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알아갈수록 참 괜찮은 사람”이라며 “대본상에 설계가 잘돼 있었다. 사적으로, 공적으로 모두 성장해 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신현빈 (16) [제공=최성현스튜디오]

신현빈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스틸 (31)

그동안 tvN ‘아르곤’, OCN ‘미스트리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겹침 없는 캐릭터를 선보여 온 신현빈이지만, 장겨울은 또 다른 매력의 인물이었고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많은 인상을 남겼다. 가장 덤덤한 인물이었지만 그 울림은 가장 컸던 것. 신현빈은 “평소에 반응을 막 찾아보고 그러진 않는데 주변에서 많이들 알려주셨다. 포털사이트 캐릭터 인물 검색 순위도 높았다고 들었다”고 웃어 보이며 “내가 체감하기에도 이번 작품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은거 같다. 현장 안팎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그런것들이 큰 힘이 되고, 배우 신현빈도 함께 성장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모두 드라마의 힘인거 같다. 친구들도 만났을때 ‘슬의생’ 본방사수 해야 된다면서 집에 일찍 가더라. 재밌었다. 나도 시청자 입장으로 본 작품이기도 하다. 나만 이런줄 알았는데 다른 배우들도 다 그렇더라”며 “그래서인지 아직도 드라마가 끝났다는게 안 믿긴다. 함께 한 7개월이 어떻게 흘렀나 싶게 마냥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따뜻한 작품이자 좋은 사람들을 만난 작품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신현빈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스틸 (10)

신현빈이 생각하는 ‘슬의생’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인물들이 움직이기는게 아니라, 인물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작품이었다. 모든 캐릭터에게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인물들이 접하게 되는 상황, 감정 같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졌다고 생각했다. 제일 좋았던 장면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어느 장면 하나 꼽을 수 없다. 그만큼 좋은 부분만 가득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극중 유연석(안정원 역)과의 러브라인도 ‘윈터가든’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지지를 받았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윈터가든’의 키스신이 나오며 꽃길을 예약했다. 신현빈은 “(유)연석 선배와는 편하게 촬영했다. 사실 정원과 겨울이가 섬세하게 감정을 쌓아갈 계기가 많지 않았는데 연석 선배가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표현해줬다. 감탄했다. 마지막 내가 고백하는 장면은 부담감도 컸지만 잘 마쳐서 다행이다. 완성본도 아름답게 그려졌더라”며 “꼭 우리 커플 말고도 ‘슬의생’ 속 러브라인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익숙한 러브라인과는 달랐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은거 같다”고 분석했다.

올겨울 촬영을 앞둔 ‘슬의생’ 시즌2, 신현빈의 기대감은 어떨까. 그는 “궁금한 마음도 있긴한데 굳이 먼저 들추긴 싫다. 다들 배우들도 공감하더라. 너무 애정이 크다보니 오히려 숨겨놓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작가님이 알아서 잘 써주지 않으실까 싶다. 시즌1을 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정말 큰 힘이 됐고 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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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성현스튜디오,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