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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니폼을 입은 오범석(오른쪽). 제공 | 포항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오범석(36)이 친정팀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강원과 이별한 오범석은 13년 만에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왔다. 그는 2003시즌 포항에서 데뷔해 5시즌 동안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 2일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마치고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 합류했다. 3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오범석은 “감회가 새롭다. 13년 전에 (포항에) 왔던 그때처럼 설레고 좋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오범석은 오는 25일 선수 등록을 거친 뒤 26일 광주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등록 기간까지 3주 정도 남아있고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에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웃었다.

FA 신분이 된 오범석을 향해 포항뿐 아니라 2부리그에서도 2팀이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의 선택은 포항이었다. 오범석은 “사실 조건은 2부리그 팀이 더 좋았다. 하지만 포항이 더 좋았고 팀에 대한 애정도 있다. 또 열심히 해서 팬들한테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포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항에는 과거 오범석이 포항 소속일 때 함께했던 김기동 감독, 황지수 코치, 김광석이 있다. 그는 계약이 성사되기 전부터 김 감독과 교감을 나눴다. 김 감독은 “(오)범석이의 스타일이나 성품을 잘 알고 있다.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범석은 “감독님이 (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과는 선수 생활도 같이했고, 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포항에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범석은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측면과 중앙 수비는 물론 중원도 소화할 수 있다. 지난시즌 강원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포항은 심상민 김용환이 빠져나간 측면 자원이 필요한 상황. 오범석은 주장 최영준이 뛰지 못하는 전북전에서는 중원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오범석은 “어디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려고 한다. 포지션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자신보다 팀을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포항이 성적이 좋다. 특별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조직적으로 탄탄하고 잘 갖춰진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유소년 시스템이 잘돼 있어 잘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2007시즌 이후 포항과의 이별 과정이 그리 아름답지 않았고, 이를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아직 있다. 오범석은 “반겨주는 팬들도, 그렇지 않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포항에 오게 됐기에 저는 경기장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또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그러다 보면 (팬들이) 언젠간 좋게 받아주시지 않을까 한다”며 포항에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beom2@sportsseoul.com